아마존이 물류시스템기업 키바시스템즈를 인수한 것이 인력 감축용이 아니라 로봇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채로운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아마존이 지난 3월 키바를 인수할 당시 미 전역에 있는 물류센터 인력을 줄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의 키바 인수가 로봇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기술력 확보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봇이 물류센터와 창고에서 실제로 사람을 대체하는 데 한계가 있고 아마존의 피크타임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노동 감축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견해도 함께 전했다.
브루스 웰티 콰이어트 로지스틱스 대표는 “로봇은 단순 업무만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창고에서 60~70%의 일을 맡을 뿐”이라고 말했다. 콰이어트 로지스틱스는 길트·자라·보노보노 등의 온라인 유통을 관리하는 물류 기업으로 그도 키바 로봇을 사용하지만 감원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피크 타임 문제 해결이라고 지적했다. 공급망 컨설팅 기업 톰킨스인터내셔널의 짐 톰킨스 CEO는 “피크타임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일용직 고용”이라며 “키바는 기계적으로 매력이 없지만 로봇이 해야 할 일과 시간을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갖고 있으며 아마존도 소프트웨어 관점에서 활용 방안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