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사업자, 기가인터넷 기선 제압

케이블TV 사업자가 통신사업자를 따돌리고 차세대 초고속인터넷 `기가 인터넷` 시장 주도권을 선점했다. 지난해 CJ헬로비전에 이어 티브로드가 기존 100Mbps급 초고속인터넷보다 최고 10배 빠른 기가 인터넷 상용 서비스에 돌입하는 등 기가 인터넷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기가 인터넷은 기존 인터넷보다 속도가 10배 이상 빠르다. 데이터 급증에 맞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적 통신 영역인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케이블TV 사업자에 선수를 빼앗기면서 통신 사업자의 반격도 예상된다.

티브로드는 3일 세종특별자치시 첫 마을 아파트에서 기가인터넷 `스마트 기가` 상용서비스 개시를 알리는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올해 방송통신위원회 기가인터넷 시범사업에 처음 참여한 티브로드가 세종시에서 처음 상용서비스를 개시함에 따라 이뤄졌다. 티브로드는 세종시를 포함해 서울시, 인천시, 전주시, 수원시, 안양시, 안산시, 평택시 8개 종합유선방송(SO) 권역에서 `스마트 기가` 제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상윤 티브로드홀딩스 대표는 “티브로드는 기가인터넷 상용화에 이어 내년 기가인터넷 인프라를 확대하고 응용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 기가인터넷 대표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앞서 CJ헬로비전은 지난해 10월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로넷 광랜플러스 FTTH`를 출시했다. CJ헬로비전은 서울 양천구와 은평구, 김포시와 부산시, 마산시 등 12개 SO 권역에서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는 이들 지역에서 기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대상으로 기가 인터넷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저변 확대도 도모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이 유무선 통신·방송 결합상품의 핵심일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인프라 중요성과 역할이 갈수록 증대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케이블TV 사업자의 행보는 향후 방통 융합 시장 판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신사업자의 기가 인터넷 상용화 행보는 상대적으로 더딘 실정이다. 방통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3사는 내년 이후 기가 인터넷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방통위는 인터넷서비스 사업자의 상용화와 서비스 확산을 유도해 오는 2017년까지 전국에 기가인터넷 인프라가 구축되도록 할 계획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