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버용 CPU 도전…새해 상반기 출시

삼성전자가 서버용 프로세서(CPU) 시장에 진출한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착수했다. 삼성이 서버용 CPU를 준비하는 건 처음이다. 서버 완제품사업 진출 가능성도 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암(ARM) 기반 서버용 CPU를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은 이를 위해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인 암과 64비트 프로세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암과 `아키텍처`를 수정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반도체의 핵심 구조를 응용 설계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 차별화한 CPU를 만들 기반을 마련했다.

양사 소식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응용설계 문제를 두고 암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두 차례나 삼성을 방한하는 등 진통이 있었지만 최종 계약을 타결했다”고 전했다.

삼성은 내년 상반기 실제 CPU를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하반기에 서버와 같은 완제품 적용이 예상된다.

삼성은 그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만들어왔다.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애플 아이폰 등에 적용된 AP가 삼성이 제조한 것이다. 서버용 CPU는 최초 도전하는 분야로, 삼성은 AMD에서 서버용 칩을 개발한 임원들을 대거 영입하기도 했다. 서버 시장을 놓고 이제 삼성과 인텔·AMD의 경쟁은 본격적인 서막이 올랐다. 삼성전자 측은 암과 라이선스를 맺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향후 개발 제품 등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는 삼성이 암 기반 CPU가 저전력에 강점을 보이는 만큼 그린테크놀로지를 앞세워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이 직접 서버를 제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