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메시지 요즘 누가 써? 없애도 될까요…

무료 메시징 서비스에 떠밀려 퇴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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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현지시각)로 꼭 스무살이 된 휴대폰 문자서비스(SMS)가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퇴출 위기에 직면했다. SMS는 1992년 12월 3일 영국 한 엔지니어가 보다폰에 근무하고 있는 친구 엔지니어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쓰인 문자를 보내는 데 성공하면서 시작됐다.

월스트리트저널·LA타임즈·씨넷 등 외신은 이날 SMS 탄생 20년 기획기사를 통해 스마트폰 보급으로 무료 인터넷 메시지와 모바일 메시징 앱이 확산되면서 SMS가 중대기로에 섰다고 보도했다.

가장 눈에 띄는 위기는 사용량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는 점이다. LA타임즈는 체턴샤르마컨설팅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0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왔던 SMS 송수신 개수가 지난 3분기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동통신사들의 관련 매출도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LA타임스는 이에 대해 “무료 인터넷 기반 텍스트 메시지인 애플의 아이메시지와 `왓츠앱` `텍스트플러스` 등 모바일 메시지 앱의 확산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우리나라의 카카오톡 서비스를 주목했다. 카톡이 점령한 한국은 SMS 송수신량이 반토막이 났다. 2010년 1인당 월 603건이었던 SMS 송수신량은 올해 상반기 월 347건으로 2년만에 절반으로 줄었다. 반면에 카톡을 통한 메시지 전송량은 하루 30억건으로 폭증했다.

이 같은 경향은 미국과 한국뿐 아니라 각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스웨덴은 지난 1분기 SMS 전송량이 처음 하락했다. 지난해 92억개에 달했던 것이 올해 81억개로 줄었다. 영국에서는 올초부터 분기별로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1분기 391억개였던 것이 2분기 385억개로 줄었다. 지난해 1분기에는 397억개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 아이메시지, 바이버, 페이스북 메시지 등 인터넷 기반 메시징 서비스로 인해 SMS의 빛이 바랬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SMS는 영원이 퇴출되는 것일까.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다폰 관계자의 말을 빌어 섣부른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스리니 고프란 보다폰 이사는 “SMS는 해를 더할수록 핵심 커뮤니케이션 요소가 되고 있다”면서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더 많은 기업과 사람을 잇는 편리성에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 휴대폰 문자메시지서비스(SMS) 주요 연혁

(자료: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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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