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 참여 폭을 확대한다.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이돈주 삼성전자 부사장과 미래전략실 임대기·이인용 부사장 등 7명이 사장으로 올라선다. 관심을 모았던 삼성전자 세트를 총괄하는 DMC부문장은 별도 인사 없이 현 윤부근 소비자가전(CE), 신종균 IT모바일(IM) 담당 체제를 유지한다.
삼성그룹은 5일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7명, 전보 8명 등 총 17명 규모의 201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내정해 발표했다. 사장단 인사 규모는 작년(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6명, 전보 9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성그룹은 글로벌 경영 감각과 네트워크를 갖춘 경영자로서 경쟁사와의 경쟁과 협력관계 조정, 고객사와의 유대관계 강화 등을 통해 스마트폰·TV·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이 글로벌 1위를 공고히 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이 부회장 내정자는 삼성전자의 사업 전반을 현장에서 더욱 강력하게 지원하게 됐다. 그는 2009년 부사장, 2010년 사장 승진에 이어 이번에 부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오너 일가 중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승진자 명단에서 빠졌다.
박근희 부회장 내정자도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며 시장지배력을 확대한 점을 인정받아 승진이 내정됐다. 박원규 삼성코닝정밀소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코닝의 대표이사를, 박대영 삼성중공업 부사장도 사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삼성미래전략실의 임대기 부사장과 이인용 부사장도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임 사장은 제일기획 대표이사로 옮긴다. 윤용암 삼성생명 부사장도 승진과 함께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이동한다.
이 밖에 이돈주 삼성전자 부사장(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담당)과 홍원표 부사장(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도 사장으로 승진한다.
사장급 8명은 보직 이동이 이뤄졌다. 김기남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그 대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종기원장까지 겸직하게 됐다.
조수인 삼성디스플레이 OLED사업부장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으로, 윤주화 삼성전자 DMC부문 경영지원실장은 제일모직 패션부문장으로, 이상훈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은 삼성전자 DMC부문 경영지원실장으로 이동한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그룹 계열사 정기 임원 인사도 이주 내 모두 나올 예정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김명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