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가 속한 SG홀딩스가 넥슨이나 엔씨소프트를 잇는 메이저 게임사로 도약할 채비를 갖췄다. 중견 게임 개발사로서 이례적으로 인력 규모를 1000명 수준으로 확대하고 게임 개발, 국내외 서비스 등 각 분야 전문 역량을 확보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가 속한 SG홀딩스의 주요 게임 자회사와 관계사 임직원 수가 1000명 수준에 달했다. 중국에서 1조원 매출을 올리는 `크로스 파이어` 성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구가할 온라인·모바일 신작 게임 개발, 국내외 퍼블리싱 역량 확보 등을 위해 공격적인 인력 투자를 진행한 결과다.
덩치를 키운 SG홀딩스의 규모는 국내 온라인 게임 대기업 수준이다. 넥슨 임직원수는 2000명 정도다. 엔씨소프트는 약 2300명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네오위즈인터넷과 합쳐도 1000명을 밑돈다. 특히 성장세는 최고 수준이다. 2년 전만해도 SG홀딩스 임직원은 200명 안팎이었다.
2010년 12월 SG홀딩스를 설립하고 지주사 체계를 확립한 것도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준비 단계로 해석된다. 스마일게이트는 2010년 당시 5개 자회사를 보유했으나 SG홀딩스 설립 후 2011년 18개 자회사와 계열사로 급증했다.
지난해 SG홀딩스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대표가 SG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했다. 이정준 SG인터넷 부사장이 SG홀딩스 대표이사를 겸임했으며 SG홀딩스는 지배회사인 스마일게이트 지분 91.7%를 갖는다.
SG홀딩스는 올해 싱가포르와 홍콩에 투자거점을 마련했으며 다양한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사에 지분을 투자해 크로스 파이어에 이은 차기작 개발 역량을 확보했다. 올해 새롭게 스마일게이트알피지(100%), 엔플루트(45%), 트라이톤소프트(40.01%), 엔지엠스튜디오(49%)에 지분 투자를 했다.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어썸피스 지분도 20% 인수했다. 모바일 게임 개발 자회사 팜플도 세웠다.
해외 사업을 위한 거점 확보와 투자 창구도 마련했다. 싱가포르에 해외 투자처 확보를 위한 인터내셔널 SG PTE, 스마일 애샛 매니지먼트 PTE를 신설했으며 홍콩에는 동남아 사업 거점 마련 차원에서 SG 네트웍스 리미티드를 세웠다.
업계에서는 SG홀딩스가 스마일게이트를 중심으로 온라인 게임뿐만 아니라 모바일 게임 개발, 국내외 퍼블리싱, 관련 기업 투자·인수를 공격적으로 펼치기 위한 틀을 빠르게 마련했다고 본다. 크로스 파이어의 중국 인기에 힘입어 급속히 성장했지만 향후에도 인기 게임을 선보여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잇는 것은 당면 과제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흥행에 실패했던 크로스 파이어가 중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해당 개발사가 빠르게 성장한 것은 세계 시장에서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성과를 내는 신작이 아직 없고 모바일 게임 시장 리스크도 있어 향후 성장세 지속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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