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국가 IP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 두마리 토끼 잡는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지식재산서비스산업 IP전문인력 부족 현황

`글로벌 특허전쟁에 나설 인재를 확보하자.` 지식재산(IP)이 경쟁력인 `IP시대`다. 그런데 관련 인력이 태부족하다. 양적 규모를 떠나 질적으로 글로벌 IP소송 전쟁에서 대처할 수 있는 인력이 충분치 않다. 중소·중견·벤처업계는 더 심각하다. 올해만 삼성전자에서 채용한 IP전문 인력이 100명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기업의 시장 확대에 다국적 특허를 무기로 견제에 나서자 대기업이 관련 인력을 적극 확보한다. 중소·벤처 업계엔 인식 부족도 있지만, IP경영을 펼칠 인력이 부족하다.

이러한 실정은 조사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특허청과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 조사에 따르면 IP서비스업계 57.2%가 전문 인력 부족을 호소한다. IP활용 공공기관과 IP서비스 전문기업에서는 그 비중이 70~80%대로 올라간다. 제대로 업무를 맡을 인력이 없다. 기업 상황은 더 열악하다. 굴지의 대기업은 어느 정도 인력을 확보했지만, 대부분의 중소·벤처기업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여기에는 인식 부족도 크다. 속된 말로 특허 소송이 `남 얘기`란 것이다. CEO가 IP경영에 대한 인식이 낮아 기업 전반적으로 대처를 못한다.

국가지식재산 인력양성 종합계획은 이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가 차원에서도 일자리 창출이 필요한 가운데 차세대 성장 동력원으로 뜬 IP서비스 분야가 일자리 창출에도 상당한 기여를 해서다. 백만기 지식재산서비스협회장은 “미국 상무부 보고서 내용을 보면 반도체·제약 등 IP 주력기업의 고용인원이 2710만개에 달하고, 간접 고용인원도 1270만개에 이른다”며 “앞으로 기업은 연구개발(R&D)에 나서더라도 IP를 중심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 계획이 주목 받는 이유는 법률 등 IP서비스 인력 양성과 함께 IP 대중화에 나선다는 점이다. 기업 경영자 IP인식 제고와 함께 IP 인재 저변 확대를 위해 청소년을 위한 발명·지식재산 교육기회 확대, 영재교육과정에 발명·지식재산 교육 강화, 고등학교 직업교육과 발명·지식재산 교육 연계 강화 등을 펼친다. 이들은 중장기적으로 IP고급인력 등장을 촉구하는 동시에 기업이 IP중심 R&D를 촉진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우리 기업이 IP 중심의 R&D를 펼치지 못했다는 점을 우려한다. 기술을 선점해도 해외에서의 특허소송에서 패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박종효 R&D특허센터 소장은 “특허 소송이 발생하는 것은 기업이 IP전략을 수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이 이런 상황”이라며 “기업은 R&D에 앞서 사업환경조사와 선행기술조사로 IP포트폴리오를 짜고 사업을 펼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쟁사와의 특허전쟁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표】지식재산서비스산업 IP전문인력 부족 현황(단위:%)

※자료:특허청·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

[해설]국가 IP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 두마리 토끼 잡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