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게임쇼, 내년에도 부산에서…그러나?

부산시가 지스타 개최 후보지로 단독 신청함에 따라 내년에도 개최 확률이 높아졌다. 게임 업계는 부산 개최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지만 E3 등 유수 해외 게임 전시회에 버금가는 글로벌 전시회로 성장하기 위한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부산시가 단독 후보지로 신청함에 따라 큰 이변이 없는 이상 내년에도 부산에서 지스타가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시에 대한 업계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무엇보다 올해 B2B관을 신설해 더 넓은 공간을 제공함에 따라 좁은 전시 공간, 안전 등의 문제를 해결한 것이 주효했다. 모바일 게임 업체들은 원활한 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제공해 전시 현장에서 수백 대의 모바일 기기를 문제없이 서비스한 인프라에 특히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킨텍스 대비 접근성이 뛰어나 숙박과 교통 인프라가 발달한 것도 장점으로 꼽는다. 전시장 외에 주변 관광명소, 먹을거리 등이 풍부해 일반인과 업계 관계자들에게 모두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글로벌 게임 전시회로 성장하기 위한 체계적 지원에는 아쉬움을 표한다. 해외 언론을 직접 접촉할 수 있는 풀을 구성하고 콘텐츠와 기업을 효율적으로 알릴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급 호텔이 부족하고 전시장 주변에 조용히 비즈니스 상담을 할 수 있는 시설 부족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한 모바일 게임사 대표는 “부산에서 지스타를 개최하는 것에 상당히 만족하지만 주요 바이어를 만날 때 전시장 주변에 비즈니스 지원 인프라가 부족해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크다”고 밝혔다.

다른 게임사 관계자는 “전시기간 동안 숙박시설이 크게 부족하다고 느끼지는 않았으나 특급 호텔이 없어서 선택의 폭이 좁다”며 “해외에서 주요 인물이 방문할 때 난감했다”고 말했다.

매년 전시 기간마다 숙박비용 등 지역 물가가 오르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전시 기간 동안 방문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도록 시가 적극적으로 물가 상승을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