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 194%, 184%…. 이 숫자는 알라딘(대표 조유식) 전자책 부문의 올해 분기별 성장률이다. 매 분기 2배 가까이 고속 성장을 이뤘다. 인터넷서점이 한창 성장하던 호시절에도 만나기 어려웠던 가파른 성장세다.
김성동 웹기획마케팅팀장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긍정적인 전망의 배경은 출판사의 인식 전환 때문이다.
작년 월 평균 2000건에 불과했던 신규 전자책 등록건수는 올해 월평균 5000건 정도로 확대됐다. 과거 `읽을 만한 전자책이 없다`는 1순위 불만은 대폭 개선됐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 100위 내 서적 중 절반가량을 전자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 알라딘은 일반문학 중심으로 고전, 자기계발, 경제경영, 인문사회 서적 등을 내놨다. 다른 전자책 서점보다 `진지한 책`을 읽는 독자들이 많은 셈이다.
알라딘은 올해 전자잉크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터치`를 내놓고 기대이상 성과를 거뒀다. 10만원대 초반의 파격가와 더불어 `펌웨어` 소프트웨어로 불편사항과 버그를 최소화한 것이 주효했다. 이전의 단말기는 30만~40만원 정도로 고가였지만, 쿠폰 등의 할인혜택을 고려하면 10만원 미만에도 구입할 수 있는 저가 정책이 통한 것이다.
김 팀장은 “출시 후 2개월 만에 버그나 불편한 점을 최소화했고 최근 버전 2.0 펌웨어 출시가 예정돼 있어 판매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알라딘의 새해 과제는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첫째는 콘텐츠 확충, 둘째는 뷰어 고도화, 셋째는 완성도 높은 크레마 터치 후속작 출시다. 내년에는 종이책 베스트셀러의 80% 이상이 전자책으로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출판사가 전자책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달성할 수 있으리라고 자신했다.
알라딘 뷰어는 완성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완성도를 높여 누구나 아무런 애로를 겪지 않고 전자책을 즐기는데 초점을 맞췄다. 크레마 터치 후속작은 올해 일군 경험을 발판으로 최고의 전자책 단말기로 거듭나려 한다.
김성동 팀장은 “새해에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태블릿보다는 가볍고 단순한 전자잉크 단말기 한 대 갖고 있을 만하다는 인식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