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르네사스, 2조원대 구제금융 수혈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르네사스의 회생을 위해 일본 정부와 주요 대기업들이 2조원대의 긴급 자금을 마련해 투입한다.

니혼게이자이는 11일 르네사스가 일본 정부가 참여하는 투자기관 산업혁신기구(INCJ)와 도요타, 닛산, 캐논, 파나소닉 등 8개 대기업으로부터 제3자 할당 증자 방식으로 총 1500억엔(약 2조원)을 수혈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새 주식 발행가격은 주당 120엔. INCJ는 총 1383억5000만엔을 투입해 의결권 기준 69.16%의 지분을 갖게 된다. 자금은 내년 3월말까지 납입할 예정이다. 도요타 등 8개 기업은 5.82%의 지분을 나눠 갖는다.

이에 따라 그동안 르네사스 주식 90%를 보유했던 NEC, 히타치, 미쓰비시 3사의 지분은 22.8%로 수준으로 떨어진다.

INCJ는 필요에 따라 500억엔을 추가 출자 또는 융자하기로 했다.

르네사스는 구제금융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기기제어용 마이크로컨트롤러와 자동차용 반도체에 각각 400억엔씩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자금 운용 방안은 수립 중이다.

르네사스는 외부 자금을 수혈하는 대신, 앞으로 5000명을 더 감원해야한다. 20여개 생산공장도 폐쇄할 계획이다.

르네사스는 디지털 가전과 자동차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시스템LSI 사업 부진으로 8분기 연속 적자를 앞두고 있다.

INCJ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르네사스가 명확한 리더십 하에서 성장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경영 체제의 쇄신을 시사했다. 외부에서 최고경영자를 영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