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표준원이 우리나라 수출 기업 무역기술장벽(TBT) 해소 도우미로 자리매김했다.
주요 수출시장 TBT 분야를 연구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온 노력이 최근 효과를 내고 있다.
기표원은 터키·베트남 에어컨 에너지 효율규제, 인도 타이어 강제인증 등 TBT 문제를 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터키와 베트남은 새해부터 최소 에너지 효율에 못미치는 에어컨 유통을 금지하는 규제를 시행한다. 우리 기업은 4개월에 불과한 준비 기간 동안 규제에 맞춰 제품을 생산해야 했다.
기표원은 터키·베트남 정부에 규제 준비기간 연장을 요청해 1년 유예 허락을 받아냈다. 베트남 정부로부터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을 시험 인증기관으로 지정받는 성과도 거뒀다. 베트남에는 지정 시험소가 1개밖에 없어 우리 기업이 에너지 효율 인증받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앞으로 베트남 수출 기업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 인증 받으면 된다.
기표원은 인도 타이어 강제인증제도(ISI 마크)에도 적극 대응해 문제를 풀었다. ISI마크는 인증 받는데 6개월이 소요되는데, 유효 기간은 1년에 불과한 인증제다. 기표원은 세계무역기구(WTO) TBT 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하는 강수를 뒀다. 결국 지난 달 인도 정부는 ISI마크 유효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했다. 인도 정부는 향후 ISI마크 인증을 대행할 국내 시험소 지정도 검토 중이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무역 자유화 시대가 되면서 직접적인 관세 장벽보다는 각종 무역기술장벽(TBT)이 수출 기업에 더 큰 문제”라며 “해외 기술 규제 도입 초기에 영향 평가 및 기업 애로사항 등을 분석해 국가간 협상과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표원은 새해부터 TBT 포털(www.knowTBT.kr)에 업종별, 규제 종류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TBT 전문가가 기업을 직접 방문해 강제 인증 획득을 지원하는 등 찾아가는 서비스도 실시한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