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된 세상 그 곳은 나의 삶이고 사랑이었다`
각자의 상처를 지닌 채 마주한 세 청춘 남녀와 우리 사회 소외 계층의 가슴 아픈 현실을 그린 영화 `차이나 블루`가 개봉했다. 이 영화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소외된 계층의 고통과 좌절을 그린 청춘 멜로다.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주먹질 밖에 없는 은혁(백성현) 패거리는 자신들의 동네에서 활개를 치는 조선족에게 불만을 품고 조선족 길남(김주영) 패거리와 영역 다툼을 벌인다.
가수가 되려고 한국을 찾은 조선족 칭칭(정주연)과 우연히 마주친 은혁은 묘한 설렘을 느낀다. 은혁은 순수한 그녀의 모습에 자신의 과거를 돌이키며 조선족과의 싸움이 점차 싫어진다.
담배를 물고 쇠파이프를 든 백성현이 동네 조선족 무리들과의 치열한 싸움으로 이어지는 장면은 기존 볼 수 없었던 거친, 반항아적인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실제 백성현은 영화 촬영 때문에 하루에 2~3갑씩 피워 흡연자가 됐다고 고백했다.
백성현의 아버지로 등장하는 이경영은 차별 받는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술로 연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은 힘들게 살아가지만 아들만큼은 열심히 살기를 바라며 아들을 향한 사랑을 내비쳐 가슴 먹먹함을 느끼게 한다.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냉혹한 현실을 맨몸으로 부딪치며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얼어붙은 청춘들의 마음을 뜨겁게 녹일 예정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