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통신시장을 관통한 화두는 롱텀에벌루션(LTE)이다. LTE는 1년여 만에 전체 이동통신시장의 30% 수준까지 성장하며 통신시장 핵심으로 떠올랐다. 방송분야에서는 지상파와 유료방송업계 모두 디지털 전환에 집중한 해였다. 다만 방송법과 IPTV법 등 규제완화를 위한 논의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통신분야
통신시장 중심에는 LTE가 있었다. 지난해 처음 상용화한 LTE 서비스가 예상과 달리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1500만 가입자를 목전에 뒀다. 연말까지 1600만명 수준으로 증가가 예상된다. LTE 가입자 확대로 꾸준히 감소하던 가입자당월매출액(ARPU)이 상승하는 등 통신시장에 긍정적인 지표가 나왔다. LG유플러스가 LTE에 올인하면서 고착화된 통신시장 판도를 깨고 LTE 2위로 도약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치열한 가입자 유치 과정에서 보조금 경쟁이 촉발되며 천문학적인 마케팅비를 쏟아 붓는 문제도 발생했다. 보조금 경쟁이 극심했던 3분기 통신사 실적은 추락했다. 연간 실적도 올해 늘어난 설비 투자비와 보조금 문제가 겹치면서 연초 목표에 턱없이 모자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통신 이외의 새로운 사업영역에서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통신사들의 행보도 빨라졌다.
가계 통신비를 낮추기 위해 이동통신재판매(MVNO) 서비스와 단말기자급제 등이 시행됐지만, 기대보다는 영향이 적었다. MVNO는 CJ헬로비전이 20만 가까운 가입자를 모집하며 선전했지만, 전체 가입자가 100만명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내년부터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사업자가 가세하고, SK텔링크·티브로드 등이 사업을 확대하면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송분야
올해 방송계 최대 과제 중 하나는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종료였다. 수년간 준비해온 덕분에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무리 없이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했고, 현재 수도권만 남아 막바지 작업 중이다.
지상파에 이어 우리나라 가구의 90%가 시청하는 유료방송에 대한 디지털 전환도 화두로 부상했다. 지상파 중심으로 제정한 `디지털전환 특별법`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김장실 의원(새누리당)이 `유료방송 디지털전환 특별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유료방송 업계가 기대하던 규제완화는 끝내 빛을 보지 못했다. 방송법과 IPTV법 개정이 논의됐지만, 업계간 이해관계가 부딪치면서 진전되지 않았다. `접시없는 위성방송(DCS)` 문제로 유료방송 사업자간 갈등도 격화됐다. 비난과 비방은 물론이고 고소·고발까지 이어졌다.
스마트 방송서비스 등장, N스크린 서비스 확대 등 기술 발전과 플랫폼간 경계 약화에 따라 새로운 방송규제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높아졌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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