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혁신 끝났다…충성 고객도 대거 이탈"…시장분석가들 애플에 잇따라 경고

전문가들, 프리미엄 부재와 고객 이탈 지적

애플이 지난 14일(현지시각) 중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5`의 첫 주말 판매량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애플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충성 고객이 이탈하고 있다는 경고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의 아이폰5 첫 주말 판매량이 200만대에 이른다”며 “현지 고객의 반응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역대 중국 최고 주말 판매량 기록을 갈아 치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쿡 CEO의 이 같은 주장에 전문가들은 더욱 썰렁한 반응을 내놓았다. 정 윙 중국 IDC 분석가는 “그동안 아이폰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한 번도 밝히지 않았던 판매량을 애플이 이례적으로 발표한 이유는 스스로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인 이야기와 입소문을 원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의 충성 고객이 떨어져나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숀 레인 차이나마켓 리서치그룹 분석가는 “애플 제품은 아직 인기가 높지만 2년 전처럼 엄청난 기록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일류 신분의 상징도 아니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더 이상 리더도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샌디 센 가트너 분석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애플이 더 이상 혁신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드로이드 진영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군을 확대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이유다. 그는 “최근들어 아이폰에서 이탈해 안드로이드로 전향하는 고객이 꽤 늘었다”며 “충성 고객이 줄면서 애플이 활력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이 곧 보급형 시장에도 뛰어들 것이라는 분석은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진 문스터 파이퍼 제프리스 분석가는 이날 투자자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제고를 위해 저가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애플은 항상 고가형 맥PC와 아이패드를 시장에 먼저 내놓고 후에 일반 대중을 위한 제품을 출시했었다”며 “저가 아이폰은 부품 단가를 낮춰 약정없이 200달러대에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