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모바일 메신저 시장 지존 카카오톡이 일본 공략의 시동을 걸었다. NHN 라인의 텃밭에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가장 큰 무기는 일본 최대 포털 야후재팬과의 협력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재팬은 최근 일본 TV 광고를 시작했다. 도쿄 지하철과 번화가에도 광고를 걸었다.
배우 겸 가수 쓰치야 안나가 등장해 최다 5명 동시 무료 음성 통화가 가능한 특징을 보여준다. 동시에 움직이고 소리가 나는 스티커를 공짜로 준다는 내용도 담았다. 두 가지 모두 경쟁사 모바일 메신저에 없는 특징이다. 박차진 카카오재팬 대표는 “5인 무료 통화는 한국 본사에서 개발했지만 서비스는 일본에서 먼저 한다”며 “메시지에 감정을 담는 스티커 역시 유료에서 과감하게 무료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자본 제휴까지 맺은 야후재팬에 큰 기대를 걸었다. 일본 카카오톡에 `채팅 플러스`라는 기능을 넣었다. 외부 서비스를 카카오톡에서 이용할 수 있다. 채팅 플러스 적용은 일본이 처음이다. 한국 카카오톡에는 새해 1분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야후재팬의 지도와 교통 정보에서 시작해 쇼핑과 경매로 확대한다. 지인과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위치나 지하철 환승 요령을 알릴 수도 있다. 물건 구입도 가능하다. 카카오톡과 야후재팬 계정 연동도 준비 중이다. 계정이 연동되면 야후재팬 이용자가 사이버머니나 포인트를 카카오톡에서 그대로 쓸 수 있다.
카카오는 공격적 마케팅으로 400만명 수준인 이용자를 내년 안에 3000만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탄탄한 2위 자리를 염두에 둔 수치다. 단기간에 라인을 따라가기는 어렵지만 디엔에이(DeNA) `콤`이나 사이버에이전트 `데코링크` 등 후발주자의 추격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무라카미 신 야후재팬 이사는 “일본 스마트폰 보급률은 30%를 갓 넘은 상태로 아직 70%라는 가능성이 열렸다”며 “카카오는 하루 40억건이 넘는 메시지를 원활하게 처리하는 기술이 있어 많은 서비스를 붙일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