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학교가 IT 공학 교육을 크게 강화한다. 전자정보공학대학을 중심으로 국방시스템·에너지 자원 등 미래 먹거리 산업 인재 육성에 집중한다. 신구 세종대 총장은 26일 “세종대가 공학 분야 후발주자인 만큼 다른 대학보다 경쟁력 있는 IT·공학 분야 인재 양성·배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자공학·컴퓨터 공학 등 이공계분야 큰 줄기로 취급되는 학과 외에도 전자·정보통신·광전자·정보보호·디지털콘텐츠 공학 등 산업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에 중점적으로 다룬다는 의미다.
세종대는 1978년까지 수도여자사범대학으로 교사를 양성하는 전문대학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체 정원의 58%가 이공 계열이다. 이 중 전자정보대학은 9개 단과대학 중 가장 크며 1000여명의 학생이 미래 IT 분야 전문 교육을 받는다. 세종대에서 IT·공학 분야에 초점을 맞춰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신 총장은 “이공계 분야에서 후발주자가 똑같이 따라하면 경쟁력이 없다”며 “기본적인 것은 지속적으로 노력하면서 미래 융합이 가능한 IT 분야를 과감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IT 인재 육성 의지를 보였다. 세종대 전자정보대학에 개설된 학과는 앞으로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분야에 집중됐다. IT를 기반으로 빛을 이용한 산업 공학, 콘텐츠가 융합된 IT 공학, 정보보호 전문인력을 배출할 수 있도록 독립학과를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일반 공과대학에서도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기술 인재를 육성한다. 국방시스템공학·항공우주공학·에너지자원 등이 대표적이다. 신 총장은 “국방 분야에서 새로 진출해 기존 사관학교에서 담당했던 전문 인력 양성 가운데 이공계 분야를 특화했다”며 “해군함정·항공기·잠수함 등 첨단 무기체계와 관련된 제어공학, 신호처리, 시스템·컴퓨터, 통신·전파 공학 분야 교과목을 집중 개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분야에서 전쟁 개념이 DDoS·해킹 등 주요 기간 인프라 공격으로 확대됨에 따라 대응 능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이 신 총장의 생각이다.
세종대는 항공우주과학이 미래 산업을 이끌 주요 먹거리 분야 중 하나로 본다. 항공우주공학과에서 공군 조종사 과정을 설치해 20여명을 직접 선발해 공군에 추천한다. 신체 검사 등을 통과한 학생은 공군 장교로 활동하며 전역 후 민간 항공사에서 파일럿이 될 수 있다. 전액 장학금 지원도 받는다.
에너지 자원에 대한 접근도 색다르다. 에너지 자원 탐사 등 관련 학과를 졸업해도 취업이 잘 안돼 IMF 이후에는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자원 전쟁이라 불릴 만큼 에너지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지식경제부가 3년 전 전국 대학을 상대로 에너지자원공학과 공모에 나섰다. 선정된 5개 대학 중 하나가 세종대다. 신 총장은 “우리나라에 자원이 없다면 해외에 나가 공동 탐사나 탐사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면서 “전문 인력이 부족한 분야인 만큼 세종대에서 경쟁력 있는 인재를 육성해 산업계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