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개봉작]타워

순제작비만 130억원이 투입된 영화 `타워`가 개봉했다.

매년 성대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어 건물 이미지를 높인 타워스카이의 `조사장(차인표)`은 기상 조건 악화로 자신이 준비한 이벤트가 무산될 위기에 놓이지만 그대로 강행한다. 타워스카이의 모든 시설들을 관리하고 체크하는 시설관리 팀장 `이대호(김상경)`는 푸드몰 주방에서 일어난 작은 화재 사고로 스프링클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대책을 마련하려고 하지만 아무도 그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는다.

[금주의 개봉작]타워

저녁이 되고 사람들은 조 사장이 준비한 이벤트로 잠시 분위기를 내지만, 이윽고 헬기는 강한 기류에 휩쓸려 빌딩에 충돌한다. 대형 화재가 발생하고 불길은 건물 전체로 번진다.

대호는 사랑하는 딸 `하나(조민아)`와 함께 멋진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기로 약속한다. 대호가 마음에 품고 있는 타워스카이 푸드몰의 매니저 `윤희(손예진)`는 바쁜 `대호`를 대신해 잠시나마 `하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한편, 전설로 불리우는 여의도 소방서의 소방대장 `영기(설경구)`는 결혼 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내와의 데이트를 약속한다. 모두가 행복한 그 날 저녁,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리고 있는 타워스카이에서 예기치 못한 화재 사고가 발생한다.

타워는 볼거리와 이야기의 조화가 잘 이뤄졌다. 김지훈 감독은 소소한 에피소드로 관객의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눈물을 쏟게 만든다. 잔잔한 웃음과 따뜻한 드라마가 만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주지 못할 여운을 선사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