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비트급 전송이 가능한 `802.11ac 와이파이(WiFi)`가 새해 본격 보급된다. `기가 와이파이`는 기존 와이파이보다 속도가 3배 이상 빠르다. 기가 와이파이 보급으로 802.11ac 전용 주파수 대역인 5GHz에서 비면허 구간 개방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시스코·아루바네트웍스 등 주요 무선랜 공급사가 802.11ac 제품 공급을 늘린다. 2013년 4분기 표준 완료를 앞두고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시스코는 기업용 액세스포인트(AP) `에어로넷3600` 시리즈에 802.11ac 규격을 적용해 내년 상반기 선보일 계획이다.
아루바네트웍스는 12월 802.11ac 규격을 지원하는 무선랜 콘트롤러 `아루바7200`의 국내 공급을 시작했다. 내년 상반기 중 7200시리즈에 대응하는 AP를 시장에 내놓는다.
802.11ac는 802.11n 다음 세대로 꼽히는 와이파이 규격이다. 이론상 최대 6.9Gbps로 전송이 가능해 802.11n(최대 600Mbps, 상용제품 평균 155Mbps)에 비해 3배 가량 빠른 속도로 고품질 서비스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802.11ac는 다중 사용자 접속, 대역폭 확장이 가능한 MU-MIMO 기술과 결합돼 기가비트 무선랜 서비스를 대중화 시킬 것”이라며 “향후 2~3년 내 기존 802.11n 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802.11ac 무선랜 시장이 확대되면 5GHz 주파수 비면허 대역 추가 등 관련 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802.11ac는 5GHz 대역만 사용한다. 802.11ac는 기가비트 서비스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대역폭이 빠르게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는 이미 2010년부터 802.11n 무선랜 구축 당시 5GHz 대역을 이용해 프리미엄 와이파이 서비스를 진행했다. 주로 사용하는 2.4Ghz 대역은 이미 포화 상태다.
우리나라는 5.6GHz에서 5.9GHz까지 TV방송 이동중계 업무에 우선 배정했다. 비면허 대역이지만 와이파이용으로는 쓸 수 없다. 북미, 유럽연합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세대 와이파이에 쓸 주파수가 부족하다.
국립전파연구원 관계자는 “802.11ac 확산과 관련해 5GHz 대역을 검토했지만 이동중계 업무에 배정된 주파수는 1차 업무용으로 쉽게 건드리기 어렵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시장 성장세 등을 고려한 장기적인 주파수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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