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종료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수도권에서만 6만가구에 이르는 가정이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31일 이후 TV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디지털 컨버터나 안테나 신청을 서둘러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수도권 826만가구 중 디지털 미전환 가구가 6만6000가구(26일 기준)라고 27일 밝혔다.
방통위는 현재 운영 중인 디지털 컨버터 지원팀을 200팀에서 470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날로그 방송 종료일을 앞두고 지원 신청 폭증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방통위에 따르면 21일부터 화면을 다 덮는 가상종료 실시 이후 정부지원 신청이 하루 최다 4400여건 접수됐다.
방통위 관계자는 “디지털 컨버터 신청 건수가 급증해 신청 후 컨버터를 받기까지 2~3일이 걸린다”며 “1월 1일에 TV를 보기 위해서 지금 빨리 정부 지원 신청을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방통위는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31일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다. 담당 직원들은 31일 비상사태에 대비해 밤샘 근무할 방침이다. 또 31일 아날로그 방송 종료 이후에도 전환하지 못한 가구를 위해 6개월 더 디지털방송전환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정부 지원 신청도 내년 3월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방통위는 아날로그 방송 종료 이후에도 약 5만가구가 미처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지 못할 것으로 추산했다. 아날로그 지상파 직접 수신가구는 31일 이후에도 TV를 보려면 정부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 저소득층은 정부 지원을 신청하면 디지털TV 구매 보조금 10만원을 지원받거나 디지털 방송 컨버터나 안테나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고령자와 장애인은 디지털 방송 컨버터를 2만원에 구매, 안테나는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일반가구는 디지털 컨버터를 2만원에 살 수 있으며 안테나 개·보수를 3만원에 할 수 있다. 관할 주민센터, 우체국, 디지털방송 콜센터(124)로 신청하면 된다.
송상훈 방통위 디지털방송정책과장은 “31일 새벽 4시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앞두고 방통위를 비롯한 관련 단체가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해 차질 없이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