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가전기기, 자동차를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전문 설계 인력 양성은 우리나라가 시스템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IDEC는 차별화된 교육 서비스를 통해 전문 설계 인력을 양성하는 요람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시스템 반도체 전문 인력 육성`을 슬로건으로 내건 박인철 KAIST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 소장이 1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박 소장은 지난 1년간 차별화된 반도체 설계 교육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기존 교육 체계로는 급변하는 시스템반도체 산업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고민이 많았다. 그는 “많은 인재들이 대학에서 배운 설계기술을 기업에서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설계 기술을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전문인 양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교육생들에게 칩 설계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IDEC의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기업이 신입 사원을 실제 칩 설계에 투입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교육과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대학은 한정된 예산 탓에 수억원대에 이르는 설계 툴을 자체적으로 구입하기 어렵다.
IDEC는 지난해 교육생들에게 4000개의 설계 툴을 제공, 350여건의 칩 제작을 지원했다. 교육생은 쉽게 얻을 수 없는 실무 경험을, 대학과 기업은 교육 비용 절감이라는 혜택을 받은 셈이다.
박 소장은 “실무 경험이 없으면 이론만 갖춘 반쪽짜리 인재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생은 물론이고 대학·기업에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지만 현재 예산으로는 지원 규모를 늘리기 어렵다”며 “정부와 기업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박 소장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응용시스템, 소프트웨어(SW)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교육은 IDEC 설립 이후 지난해 처음 진행했다. 정보기술(IT)이 융합되면서 시스템 반도체 설계자도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에서 실무 인력을 초빙, 교육생들에게 설계 기술과 시장 동향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박 소장은 “IDEC는 대학과 기업의 선순환 고리”라며 “차세대 시스템반도체 시장을 선도할 전문 설계 인력을 키워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