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롱텀에벌루션(LTE) 전쟁 2라운드가 시작됐다.
지난해 하반기 KT의 가세로 3파전으로 재편된 이후 가열된 영토싸움이 올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확고한 선두를 유지하겠다는 수성 전략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2위를 놓고 뜨거운 공방전을 예고했다. 연초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3사가 순차로 신규 가입자 모집금지 제재를 받는 것이 경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올해 LTE 가입자를 지난해 약 1600만명보다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는 SK텔레콤이 약 76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LG유플러스가 440만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KT는 경쟁사보다 6개월 늦게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390만명으로 격차를 좁히며 마감했다.
각 사업자는 올해도 LTE 가입자 확대와 서비스 강화를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올해 지난해 두 배인 최소 1500만명 이상을 확보해 1위 사업자 자리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효율이 좋은 주파수 대역을 자동으로 선택하는 멀티캐리어(MC), 2개 주파수 대역을 묶어 광대역화하는 캐리어애그리케이션(CA) 등으로 네트워크 기술 차별화를 시도한다. LTE음성통화(VoLTE), 차세대 통합커뮤니케이션(RCS) 2.0 등 서비스 혁신도 추진한다.
SK텔레콤이 격차를 벌이면서 KT와 LG유플러스가 벌이는 2위 경쟁이 더 주목된다. KT와 LG유플러스의 연말 LTE 가입자 수 차이는 약 50만명으로 좁혀졌다. 지난해 6월말 가입자가 LG유플러스 258만명, KT 117만명으로 141만명이나 차이가 난 것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100만명 가까이 따라잡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만년 3위 사업자 타이틀을 벗고, LTE 시장에서 2위로 올라선 만큼 시장 리더십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신년사에도 이 같은 의지가 묻어난다. 이 부회장은 네트워크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VoLTE와 올(All)-IP 서비스로 경쟁 우위를 확보해 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KT는 이른 시간 내에 LG유플러스를 역전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가 오는 7일부터 24일간 신규 가입자 모집금지에 들어가는 만큼 2월 초에는 2위로 올라설 수 있다고 자신한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LTE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목표였던 400만명에 육박하는 390만명으로 마감했다”면서 “가입자 증가 추세와 경쟁사 신규 가입자 모집금지 등을 감안하면 2월 초 LTE 시장 2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통신사 LTE 가입자 수 추이(단위:만명)
자료 : 각 사 종합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