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지식재산(IP)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지만 투자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 300억원 미만 중소 전자·IT기업은 IP전담 인력을 두지 않아 특허 분쟁에 맞설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특허지원센터가 6일 발표한 `전자·IT 기업 지식재산 실태조사` 결에 따르면 전자·IT기업에서 IP 전담인력은 물론이고 겸임 인력도 전혀 없는 기업이 22.6%에 이른다. 특히 매출액이 300억원 미만인 중소기업은 39.9%가 IP인력을 따로 두지 않았다. 관련기사 00면
특허지원센터 2009년 조사에선 중소 전자·IT기업에서 IP 담당자를 보유하지 않은 비율이 39.3%였다. 특허를 포함한 IP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3년 전과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는 실정이다. 임호기 특허지원센터장은 “삼성과 애플 특허 분쟁으로 기업에서 IP 투자가 중요해졌지만 실천에 옮기는 기업이 아직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특허 분쟁 이슈가 적었던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경영층의 기업 특허 경영 마인드가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 IP 담당자는 “전자·IT업계가 특허 경영을 외치지만 실제로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영진이 많다”며 “IP전담인력도 특허 출원이나 연차료 납부 관리 등 기본 행정업무 외에는 특허 경영에 기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허지원센터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전자·IT 기업의 특허 경영 인식 수준은 100점 만점에 63.7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IP 투자실태가 열악해 실제로 특허 분쟁에 들어갔을 때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연구개발 단계부터 관련 기술 선행조사를 하지 않아 분쟁 잠재성을 높이고 있다. 임 센터장은 “특허 경영 마인드 제고를 위한 교육과 중소·중견기업 IP 투자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조사는 특허지원센터에 등록된 회원사 1938개사를 대상으로 2012년 10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됐다.
전자·IT 기업 지식재산관련 전문 인력 보유 현황 (단위 %)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