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0구단 창단 사실상 확정…ICT+야구 융합 신세계 연다

KT의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이 사실상 확정됐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야구를 접목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1일 개최한 2013년 제1차 이사회에서 제10구단 창단 주체로 KT와 수원을 잠정 선정했다.

KT, 10구단 창단 사실상 확정…ICT+야구 융합 신세계 연다

염태영 수원시장(왼쪽 세번째부터), KT 이석채 회장, 이재율 경기도 경제부지사 등 관계인사들이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염원하는 KT와 수원의 러브레터`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왼쪽 세번째부터), KT 이석채 회장, 이재율 경기도 경제부지사 등 관계인사들이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염원하는 KT와 수원의 러브레터`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구단주 총회의 최종 승인이 남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KT가 10구단 운영주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회 최종 승인이 나면 KT는 2014년 퓨처스리그 참가를 거쳐, 2015년부터 1군 리그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SK, LG에 이어 KT가 가세하면서 통신사 라이벌 구도도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KT가 사실상 낙점된 배경에는 파격적인 물량공세가 주효했다. KT와 수원은 야구발전기금으로 200억원을 내겠다고 밝혔고, 그룹 규모와 매출 면에서도 경쟁사인 부영을 압도하면서 평가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ICT 분야 강점을 살려 야구와 정보통신, 엔터테인먼트를 융합하는 `빅테크테인먼트(BIC Techtainment)`라는 비전을 제시한 것도 주효했다. KT는 빅테크테인먼트는 야구(Baseball)와 정보통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을 융합해 첨단기술(Technology)을 기반으로 국민에게 새로운 문화적 즐거움(Entertainment)을 전달한다는 의미다.

야구장도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 사물지능통신(M2M) 등 다양한 ICT 기술을 접목해 오락, 레저, 교육 등 각종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KT의 야구단 창단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07년말 현대 유니콘스(현 넥센) 인수를 눈앞에 뒀지만, 사외이사의 반대로 무산됐다.

KT는 야구단 운영으로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마케팅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이 보유한 ICT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 창출도 기대된다.

이석채 KT 회장은 김문수 경기도지사, 염태영 수원시장과 함께 “지난달 6일 공동 협약식을 통해 프로야구단 창단 의사를 공식 발표하면서 10구단 승인을 손꼽아 기다려왔다”며 “팬들의 열망과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 대승적인 결정을 내린 KBO 이사회의 뜻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 KT 야구단 도전 일지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