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구조를 대대적으로 혁신한 독일 SAP가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파이낸셜타임즈(FT) 등은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업체 SAP가 지난해 4분기 전 분기대비 12% 오른 50억2000만유로(약 7조8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힘입어 SAP의 지난해 총 매출은 10% 오른 163억유로(약 22조9400억원)에 달했다.

FT는 “변덕스러운 경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투자로 기업 효율성을 높여 매출 증대를 실현했다”고 평가했다. WSJ는 `SAP의 SW 혁신이 이끈 성장`이란 제하 기사에서 SAP가 신규 사업으로서 추진한 웹 기반 SW와 데이터베이스(DB) 제품이 큰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SAP는 그동안 패키지 기반 제품군을 웹 기반으로 바꾸는 혁신 작업을 펼쳐왔다.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SW 연구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WSJ은 SAP의 새 제품이 포드, 삼성전자, HSBC 등 고객사의 판매 증진과 원가 혁신을 도왔다고 평가했다.
덕분에 지난해 4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 SW 매출이 23%가 뛰어오른 3억5700유로(약 5025억원)에 달하면서 매출 증대에 큰 힘이 됐다.
그러나 증시에서는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한 매출액(51억6000만 유로)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날 SAP의 주가가 4.6% 하락했다. 임직원 인센티브 지급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도 한 원인이 됐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