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TI·AMD 지난해 외형 규모 줄어...美 IT 거성들 흔들

실적발표 주간 첫 날 글로벌 IT기업들이 잇따라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경기 침체와 PC 산업 쇠락에 따른 하드웨어 산업 위기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IBM·텍사스인스트루먼트(이하 TI)·AMD은 22일(현지시각) 2012년 회계연도 실적발표를 통해 전년대비 매출이 각각 2%, 7%, 17% 줄었다고 밝혔다. 세계적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평가다.

가장 타격이 컸던 AMD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2% 줄어든 11억6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연 매출도 54억2000만달러(약 5조8000억원)에 그쳤다. 연간 순손실은 11억8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에 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PC 수요 저조로 고객들의 가격 절감 요구가 높아지면서 AMD의 4분기 손실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AMD는 글로벌 파운드리 인수에 따른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로리 리드 AMD CEO는 “올 2분기에는 흑자전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TI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익이 11% 떨어진 2억6400만달러(약 2800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 줄어 29억8000만달러(약 3조원)로 움츠러들었다. 연간 매출은 7% 줄어든 128억달러(약 13조6500억원)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디스크 드라이브, 전력 관리, 스크린 디스플레이 조명 등 TI의 PC 관리를 위한 제품군이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증가로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했다. 무선 칩 매출도 56%나 줄어들었다.

IBM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 줄어든 1045억달러(약 111조4400억원)였다. 4분기 매출은 전분기보다 1% 감소한 293억달러(약 31조2400억원)를 기록했다. 그나마 소프트웨어 매출이 성장해 하드웨어 하락세를 보완했다. IBM은 지난해 연말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로 기업들이 IT 구매를 지연시키면서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표] 2012년 주요 IT기업 실적 (출처 : 외신 종합)

IBM·TI·AMD 지난해 외형 규모 줄어...美 IT 거성들 흔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