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은 이번 2차 인선으로 내각 구성을 위한 발을 뗐다. 정부 초기 안정적인 정국 운용을 위해 관료 출신이 대거 발탁된 점이 특징적이다. 또 대선공약인 `대탕평인사`를 지키기 위해 대구·경북(TK) 인사가 이번 인선에서는 배제됐다. 노무현 정부에서 중책을 맡았던 인사들이 중용된 것도 이색적이다.
◇관료 출신 대거 발탁
2차 인선 내정자 6인은 모두 자신이 근무했던 친정으로 금의환향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부산고검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친 검사 출신이며, 윤병세 외교부 장관 내정자도 외교통상부 차관보를 지냈다. 또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내정자는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내무부에서 근무하다 인천시 서구청장을 끝으로 공직을 끝낸 뒤 이후 김포군수, 김포 지역구 국회의원 등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도 육사 28기 출신으로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대장)까지 지냈다. 서남수 교육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는 행시 22회 동기로 각각 교육인적자원부 차관, 문화관광부 차관을 거쳤다.
6인이 모두 관료 출신으로 새 정부의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전문성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TK출신 배제
출신지역을 보면 박 당선인이 지역 안배에 신경을 썼으며 전문성을 인선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장관 내정자 6명 가운데 서남수 교육·윤병세 외교·황교안 법무 장관 내정자가 각각 서울 출신이며, 김병관 국방은 경남 김해, 유정복 안전행정·유진룡 문화체육관광 장관 내정자는 각각 인천 출신이다.
정홍원 총리 후보자 고향이 경남 하동인 점을 고려하면 지금까지 조각 인선에서 박 당선인의 고향인 대구·경북 출신은 전무하다.
출신 고교는 경기고 3명(황교안, 윤병세, 김병관), 서울고 2명(서남수, 유진룡), 제물포고 1명(유정복)이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3명(윤병세, 서남수, 유진룡)으로 가장 많고, 연세대(유정복), 성균관대(황교안), 육군사관학교(김병관)가 각각 1명이었다.
◇참여정부 출신 인사 중용
참여정부에서 고위관리를 지낸 인물들이 대거 재등용 된 것도 눈길을 끈다. 유진룡, 서남수, 윤병세 등은 노무현 정권에서 각각 문화관광부 차관, 교육인적자원부 차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을 지냈다.
서 내정자는 2007∼2008년 참여정부 마지막 교육부 차관을 지냈으며 유 내정자는 2006년 1월부터 8월까지 문화부 차관을 역임했다. 박 당선인이 이명박 정부와 차별화 내지 거리를 두겠다는 의중이 담긴 것이라는 해석을 낳는 대목이다.
특히 서남수·유진룡 내정자는 행시 22회 동기에다 노무현 정부 고위관료 출신이고 해당 부처 출신 첫 장관으로 발탁되며 각별한 인연이 이어졌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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