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 개발이 세계 자동차 업계에 유행처럼 번졌다. 모터쇼가 아닌 정보기술(IT) 관련 전시회에 자동차가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이동수단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본연의 이동수단 기능에 전기·전자·IT를 접목해 움직이는 편의시설이 됐다. 그 한 가운데 떠오르는 분야가 스마트카 산업이다.
독일·일본·미국 등 자동차 선진국은 세계 스마트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 정부가 힘을 모았다. 자동차 강국을 꿈꾸는 중국의 추격도 무섭다. 스마트카 시장은 지난 2010년 1586억달러에서 2019년에 2011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는 시장 분석도 있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생산 증가율을 웃도는 추세다.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떠오르는 시장에 우리도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갈 길은 먼데 마음만 급하다 보니 경쟁력이 떨어진다. 자동차 시장이 스마트카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갈수록 핵심 부품인 반도체나 전장부품의 해외 의존도는 높아지게 마련이다. 스마트카 개발과 관련한 변변한 청사진도 없는 실정이다.
자동차 선진국은 정부 주도로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가 똘똘 뭉쳐 스마트카 관련 기술과 표준으로 장벽 쌓기에 나섰다. 경쟁국은 스마트카 기술혁신이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하는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 혼자서 따라잡기엔 버겁다. 정보는 물론이고 전문 개발 인력도 자금도 부담스럽기만 하다. 우리도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스마트카 개발을 위한 종합 청사진을 만들어 핵심 원천기술 연구개발(R&D)에 나서야 한다. 이대로라면 스마트카 핵심부품 수입의존도는 높아가고 선진국과 기술격차는 더 벌어진다. 늦은 감은 없지 않지만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인 개발 계획을 만들어 실행하면 스마트카 시장에서도 승산은 충분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