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법인 아주양헌은 50년 가까운 역사를 지녔다. 1965년 세워진 특허법인 아주와 법무법인 양헌이 손잡았다. 취지는 특허와 법무 시너지다. 아주양헌 측은 “합병으로 특허·상표·디자인 출원 글로벌 IP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기술거래·라이선싱, 지재권·영업비밀 소송 등 IP 관련 모든 법률분야를 담당하는 회사로 역량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특허법인 아주양헌](https://img.etnews.com/photonews/1302/395539_20130222134036_601_0001.jpg)
회사는 제1 고객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모든 고객이 최우선이라는 설명이다. 경영철학은 고객 확대로 이어졌다. 대부분 대형 특허법인과 사무소가 몇몇 대기업 비중이 50~80%로 높지만 회사는 자동차·반도체·전자·IT·화학·바이오 분야의 대기업·중견기업·벤처 그리고 대학과 공공 연구기관에 이르는 폭넓은 고객을 보유한다. 전체 업무비중에서 10%가 넘는 고객사가 없다.
폭넓은 고객 확보 배경으로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강조한다. 아주양헌 측은 “많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2곳 이상의 특허사무소를 선임해 업무능력을 평가하는데 우리는 평가에서 높게 나온다”고 소개했다. 1호 변리사 출신 변호사 정은섭 대표가 이끄는 회사는 100여명 직원 절반 이상이 10년 이상 근속 직원이다. 이직률이 연 3~5% 이내로 낮다는 점과 고객사 요구에 장기간 대처한 전담팀이 최고 평가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아주양헌은 오랜 업력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이나 규모 확장에 나서지는 않는다. 장기 고객과 앞으로 오랜 기간 함께 일할 신규 고객 요구에 맞춰가는 `히든 챔피언`이 되는 것을 포부로 들었다.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도 빼 놓을 수 없다. 미국, 캐나다, 중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동남아시아,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 230여개국에 1500곳 이상 IP로펌과 네트워크를 보유한다. 40년 넘게 쌓은 네트워크 힘이다. 해외 대리인 업무 실력은 단기간에 파악하기 어렵지만 회사는 오랜 기간 업무 협조로 대리인 능력을 정확하게 본다. 고객 요구에 적합한 대리인 선정으로 연결된다.
최근 글로벌 특허전쟁이 심화한다. 이는 해외 대리인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하지만 해외 대리인 선정 과정에서의 특허사무소 불만이 높다. 해외 특허분쟁 진행 과정에서 특허사무소가 해외 대리인을 소개하고 중재자 역할만 하는데 그친다는 지적이다. 아주양헌은 글로벌 분쟁에서 강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 로펌에서 6년간 IP소송을 전담해 온 이창훈 특허변호사가 이끄는 국제 분쟁팀이 해외 로펌과 한팀으로 IP 분쟁을 진행한다. 고객사인 기업을 대신해 특허 분쟁 해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글로벌 특허전쟁의 중심에 서 있다.
회사 핵심 구성원으로 정은섭 대표 변리사, 이창훈 변호사, 이용우 변리사가 있다. 정 변리사는 1990년대 초부터 최초의 변리사 출신 변호사로서 특허소송과 함께 지적재산권 출원업무를 병행했다. 지적재산권 소송 선구자로 불린다. 이창훈 변호사는 미국 로펌에서 장기간 특허소송 업무를 맡았다. 2011년부터 국내에서 활동했다. 중소·중견기업 해외 특허소송업무를 담당한다. 중견·대기업 미국 특허침해 감정서 업무에서는 업계를 대표한다. 이용우 변리사는 기계·전자·디자인 파트를 전문으로 한다. 민간 경험을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식재산시스템이 열악한 중소기업 자문에 탁월하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분쟁해결 사례
캡슐내시경 미로캠을 2007년 출시한 인트로메딕은 이 분야에서 유럽 독점적 사업자인 기븐이미징으로부터 2008년 침해 제소를 받는다. 기븐이미징은 유럽 최대로펌을 통해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에 실용신안등록 1건과 특허 2건 침해로 인트로메딕 독일 공급사를 제소했다. 인트로메딕 제품은 기븐이미징 제품과는 다른 인체통신방식이다.
기븐이미징 핵심특허로는 공격 대상이 아니었던 것. 기븐이미징이 전략적으로 채택한 특허는 핵심기술에서 벗어나 종래부터 다른 의료기기 분야에서 사용되어 온 기술을 특허화한 소위 `길목특허`다. 이창훈 변호사는 독일 침해소송 담당 로펌 변호사, 무효소송담당 변리사와 독일 현지에서의 수차례 회의로 특허소송 전략을 공유했다. 또 기븐이미징 공격을 무력화할 수 있는 추가 선행기술자료와 보충 자료를 찾아내 담당 변리사와 변호사가 집중적으로 특허권 무효 입증 논리를 보강했다. 그 결과 연방특허법원은 지난해와 올해 기븐이미징 실용신안 등록 1건, 특허 2건 모두를 무효로 했다. 이는 양사 특허분쟁에서 인트로메딕 승리를 이끌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