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내 40대 기수로 꼽히는 두 사람이 셧다운제를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여 게임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자(47)와 남경필 의원(48)이 당사자다.

조 내정자는 4일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청소년의 심야 게임 이용 제한제도인 `셧다운제`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조 내정자는 셧다운제에 대해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을 구제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제도로 상당히 효과를 보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조 내정자가 18대 국회의원 시절 셧다운제 반대를 표명한 의원 중 한명이어서 파장이 컸다.
반면 남 의원은 지난달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을 맡으면서 위기의 게임 산업 구하기에 나섰다. 남 의원은 협회장 취임사에서 “셧다운제를 비롯한 게임 규제는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업계의 자율 규제로 가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내놨다.
업계는 두 사람이 당내에서 40대 기수로서 인연이 깊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01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공동대변인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도 중앙선거대책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고 18대 국회에서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게임 업계는 두 사람의 소통을 기대했다. 김성곤 게임산업협회 사무국장은 “두 사람 모두 문방위원을 지내면서 문화산업에 관심이 높고, 새정부 역시 게임산업 육성의지가 강한 것으로 안다”며 “업계와 소통을 통해 이중규제로 인한 어려움을 해결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