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주요 기업 연구개발(R&D) 투자 증가세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10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내놓은 `2013년도 기업 R&D 투자 전망`에 따르면 올해 투자 계획은 10조2956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7.3% 증가에 그쳤다. 2011년(9.7%)과 2012년(11.0%)은 물론이고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7.9%) 증가율에도 못 미친다.

우리나라 기업 R&D 투자 중 82%를 차지하는 상위 1000대 기업을 업종·매출액으로 층화 추출해 총 334개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조사결과 절반이 넘는 52.7%가 올해 R&D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중견기업의 투자 증가율이 현저히 낮았다. 중견기업 투자 증가율은 2.8%로 전체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투자 증가율은 각각 7.6%와 9.6%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증가율이 7.7%로 비제조업(5.0%)에 비해 높았다. 제조업에서도 전기전자(11.9%), 바이오화학(10.5%)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경영환경은 조사기업 중 47.3%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전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29.9%, 악화를 점친 기업은 22.8%였다.
전년 대비 R&D 투자를 줄일 것이라고 답한 기업(41개사)은 `경영내실화를 위한 전반적인 비용감소(90.2%)`를 가장 큰 투자 감소 요인으로 꼽았다.
지경부는 조사결과를 정책에 반영해 R&D 투자 의욕 고취와 중견기업 투자 활성화에 힘쓸 방침이다. 자금, 조세, 금융 등 지원시책을 강화하고 다양한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정책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