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未生)이 다음 웹툰을 환생(還生)시켰다. 단 한 편으로 전체 서비스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킬러 콘텐츠의 힘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미생은 윤태호 작가의 웹툰이다. 지난해 1월부터 포털 다음에서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연재 중이다. 미생은 바둑 특기생이지만 입단에 실패한 후 종합상사 인턴을 거쳐 계약직 사원이 된 청년 장그래가 주인공이다.
직장생활을 하며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사실적이고 드라마틱하게 담아 전문가와 일반 독자 모두에게 최고의 웹툰이란 찬사를 받고 있다. `2012 오늘의 우리만화상`과 `2012 대한민국 콘텐츠 만화부분 대상`을 연이어 받았다. 종이책으로도 출간해 11월부터 만화 판매부수 1위를 기록 중이다.
인터넷에서 미생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주간 누적 조회수는 800만건에 이른다. 2011년 박해일이 주인공을 맡아 영화로까지 만들어진 윤태호 작가의 `이끼` 주간 누적조회수가 70만건인 것과 비교하면 11배가 넘는 수치다. 네이버에서 인기를 끌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지강민의 웹툰 `와라! 편의점`보다도 300만건 높다.
미생의 인기는 그대로 다음 웹툰의 이용자 증가로 이어졌다. 다음 방문자수와 페이지뷰는 미생이 연재된 이후로 크게 늘었다. 다음 웹툰 월 평균 순방문자수(UV)는 2011년 380만명 수준에서 2012년 490만명으로 30% 가까이 늘었다. 월 평균 페이지뷰(PV)는 더 늘었다. 2011년 5억5000만건에서 최근 7억4000만건으로 35% 증가했다.
과거 강풀 작가로 전성기를 누리던 다음 웹툰이 르네상스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생은 현재 다음 연재 웹툰 중 평점 공동 1위, 주간 인기 순위 1위를 달린다. 윤 작가는 미생의 인기를 바탕으로 게임 시나리오도 썼다.
다음은 향후 웹툰 전략에 대해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웹툰을 즐길 수 있도록 상반기에 모바일 앱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와 형식, 장르 및 이야기를 선사해 이용자들에게 더욱 폭넓은 즐거움을 선사하고, 웹툰 콘텐츠의 다각화를 위해 관련업계와의 교류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생 연재 전후 다음 웹툰 이용자 증가 추이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