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파나소닉호 어디로 가나…TV 패널 아웃소싱, 항공·자동차 부품에 무게중심

표류하는 일본 파나소닉호의 종착지는 항공기·자동차 부품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TV·휴대폰 등 부침이 심한 B2C 사업을 줄이고 다소 안정적인 B2B 시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파나소닉은 부품에서 완제품까지 만드는 수직 계열화 전략을 취했지만 향후 아웃소싱에 의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도 일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니혼게이자이는 파나소닉이 오는 28일 발표하는 중기경영계획에 PDP, 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TV용 부품 사업을 대폭 축소하는 구조조정안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신규 개발을 중단하고 있던 PDP 부문을 2014년까지 철수한다. LCD TV는 자체 패널 생산을 줄이고 LG전자 등을 통한 외부조달비율을 70%로 높인다. 다만 소니와 제휴 중이던 OLED TV의 2014년 제품 출시는 예정대로 추진한다. 파나소닉은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니, LG전자 등 타사와의 협력을 늘려나간다.

구조조정 이후 파나소닉의 TV 부문 매출은 지난 2009년 1조엔에서 2015년에는 절반으로 줄어든다. 2012회계연도 파나소닉의 TV 사업은 5연속 회계연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사업도 상당 부문 정리한다. PC와 휴대폰용으로 사용하던 리튬이온전지를 양산하던 중국 천진 공장은 내년 중 문을 닫고 베이징, 소주, 무석 등 세 거점 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올해 관련 사업부에서만 수백명 규모의 감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DVD를 양산하는 베트남 공장도 이 달 생산을 종료하고 인도네시아 공장만 남긴다. 군마와 쿠마모토에 위치한 반도체 R&D 연구센터도 4월에 문을 닫는다.

향후 파나소닉은 항공기용 시스템 및 자동차 부품 등의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내비게이션이나 오디오 등을 다루는 자회사 파나소닉자동차시스템(PAS)은 지난해 약 1조엔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은 2018년까지 자동차 부품사업 매출을 2012년 대비 5% 증가한 1조5000억엔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 외에도 파나소닉은 헬스케어 부문 매각을 검토하는 등 적자 탈피를 위한 구조조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