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약세 현상의 부정적 여파가 자동차·철강·가전·섬유 등 4개 산업에 크게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정보통신기기·디스플레이·반도체 등은 엔저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연구원(KIET 원장 송병준)은 18일 내놓은 `엔화 약세와 한국산업` 보고서에서 엔저 현상이 한일간 경쟁력 차이가 크지 않은 업종을 중심으로 채산성 악화, 수출 감소 등을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한일간 수출 경합관계, 경쟁력, 산업 특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자동차·철강·가전·섬유 등 4개 산업이 상대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산업의 생산 대비 수출 비중이 높고 주력 수출시장과 경쟁품목이 일본과 상당 부분 중복된다는 이유다. 양국의 해당 산업 경쟁력 격차가 크지 않은 것도 부정적 요인이다.
4개 산업 제품군 중 소형차, 디지털TV, 조명기기, 화섬 직물 등이 수출 감소가 우려되는 대표적인 품목으로 꼽혔다.
반면 제품 차별화 등에 힘입어 정보통신기기·디스플레이·반도체·석유화학·일반기계·조선 등은 엔저 영향이 적을 것으로 점쳐졌다.
다만 이들 산업 역시 엔저 현상이 장기화하면 해당 분야 일본 기업의 채산성·경쟁력 개선에 따라 한국 기업에 대한 악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KIET는 원고·엔저 기조 장기화에 대비해 정부가 급격한 환율 변동 억제 대책과 국내 기업 피해 방지 방안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도 수출 구조 고도화와 대일 수출 경쟁력 재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료:산업연구원(경쟁강도: 한일 경쟁이 매우 치열 ●, 중간 정도 ○, 경쟁 미미 〃)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