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융합산업의 총아로 떠올랐지만 정작 이를 뒷받침하는 로봇부품산업 지원은 열악해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이상무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로봇PD가 지난 29일 국회 `로봇산업 활성화를 위한 중소 로봇부품기업 육성방안 정책토론회`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재부품산업에서 로봇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소재부품사업 연구개발(R&D) 지원액 중 로봇부품 지원 비중은 2009년 4.4%에서 2010~2011년 1%대로 떨어진데 이어 지난해에는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로봇부품 R&D 지원액은 15억원으로 전체 소재부품 R&D 지원액 1877억원의 0.83%에 불과했다.
로봇부품은 같은 로봇 분야에서도 완제품에 비해 관심이 낮다. 정부 로봇산업 원천지원사업 가운데 부품 비중은 14.3%로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2010년 4.32%에서 2011년 14.5%로 크게 뛰었지만 지난해 다시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조기 성과 창출에 초점이 맞춰져 상대적으로 완제품 개발에 지원이 집중됐다.
자연스레 로봇부품 국산화는 더디다. 로봇부품 국산화율은 45% 수준으로 추산된다. 핵심 부품인 센서부와 구동부 국산화율은 각각 23%, 9%로 더 열악하다.
이로 인해 저가·대량 생산 부품은 중국에서, 고가·소품종 생산 부품은 일본·EU·미국에서 각각 수입하는 실정이다.
원천기술 부족, 국산 부품 활용 기피, 부품·완성품업체간 협업 체계와 국산화 지원 체계 미흡 등이 맞물려 난맥상을 야기했다는 분석이다. 이 PD는 “로봇부품 관련 기술 개발, 기반 조성, 수요 창출을 아우르는 활성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가칭)로봇부품 기술지원센터` 구축 △로봇부품 시범사업 지원 확대 △로봇 핵심부품 연구개발(R&D) 지원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산학연 컨소시엄 구성, 개발·사업화 애로 해소 등을 지원하는 로봇부품기술지원센터를 구축해 체계적인 부품산업 지원 기반을 마련하자는 뜻이다. 올해 시작된 국산 로봇부품 시범사업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토론회를 주최한 오영식 의원(민주통합당)도 “로봇부품 산업 지원 확대와 국가 차원의 발전 방안이 필요하다”며 “체계적인 부품 산업 지원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