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통신사, 지난해 25조 날려"…라인·카카오톡 등 메시징앱 성장 무섭네

라인과 카카오톡을 포함한 모바일 메시징 앱 서비스가 기존 글로벌 모바일 통신사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맞선 통신·디바이스·인터넷 기업의 모바일 메시징 앱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라인과 카카오톡의 성장세를 조명하며 이들 신흥 모바일 메시징 기업이 기존 통신·인터넷 기업의 수익을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기사를 최근 보도했다. 오범에 따르면 지난해 무료 메시징 앱이 각국 통신사로부터 총 230억달러(약 25조53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빼앗아왔다. 또 라인 등 무료 메시징 앱의 성장은 페이스북 같은 SNS 사용시간도 줄어들게 하고 있다.

WSJ은 “왓츠앱, 위챗, 카카오톡은 세계 수억명의 사람에게 필수 불가결한 소통 수단이 됐다”며 “만약 한 남자가 라인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면 그가 가입한 통신사인 보다폰과 그가 쓰는 아이폰의 제조사 애플은 직접 이익을 못 낸다는 점이 숱한 글로벌 IT기업을 옥죄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통신사와 인터넷 기업 등의 대응 행보도 본격화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1년 모바일 메시징 스타트업 벨루가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왓츠앱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통화와 음성메일, 단문메시징이 가능한 메시징 앱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왓츠앱은 구글과 텐센트도 관심을 보였던 기업이다. 피터 덩 페이스북 제품관리 총괄은 “내 업무 시간의 75%를 모바일 메시징 기능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모바일 메시징이) 우리가 제공하려는 핵심 서비스가 됐다”고 말했다.

버라이즌은 최근 자체 개발한 모바일 메시징 앱 서비스를 내놓았다. 도이치텔레콤은 750만달러(약 83억원)를 투자해 메시징 앱 기업 핑거를 인수했다. SK텔레콤은 `틱톡`을 서비스하던 매드스마트를 지난해 인수하기도 했다. 야후재팬은 아예 카카오톡재팬의 지분 50%를 사들였다.

메시징 앱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다. 왓츠앱은 하루에만도 약 180억개 메시지를 처리한다. 이는 5개월 전에 비해 100억개나 늘어난 수치다. 지니 한 라인 미국지사 CEO는 “일본에서 선풍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라인은 1억1000만회 넘게 다운로드 됐다”고 말했다. 텐센트가 운영하는 위챗 가입자는 3억명을 넘어섰다. 모바일 메시징 기업 바이버도 이미 1억7500만 가입자를 돌파해 1년 전의 세 배에 이른다.


[표] 주요 IT기업들의 메시징 앱 시장 대응 (자료:WSJ·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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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