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통화 전쟁, KT 파격 요금제 보니…

통신사 경쟁 보조금서 요금제로 전환

KT가 망내 무료 음성통화와 데이터 이월을 동시에 제공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SK텔레콤에 이어 KT도 망내 무료 통화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이동통신시장 경쟁 패러다임이 보조금에서 요금제 인하 경쟁으로 급속히 전환될 전망이다.

KT는 망내 무료통화와 함께 데이터 이월이라는 차별화 카드도 선보인다. 통신사들이 결합상품 할인, 소비자 선택형 요금제 등 새로운 요금제를 앞다퉈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도 음성통화 무료

KT는 이르면 1일 망내 무료통화와 메시지 무제한을 제공하는 `모두다올레 요금제`를 출시한다.

상품 구성은 앞서 망내 무료통화와 문자 무제한 등 SK텔레콤이 출시한 `T끼리 요금제`와 유사하다. 하지만 차별화를 위해 데이터 이월까지 동시에 제공한다. KT는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이 30%여서 망내 무료통화로 가입자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이 SK텔레콤보다 적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망외 무료통화 시간을 요금제에 따라 최소 50분에서 최고 250분까지 더 주고, 기본 제공 데이터량도 더 많다. LTE 데이터 셰어링도 2회선까지 무료로 전환한다.

모두다올레 요금제는 LTE 전용 상품을 먼저 출시하고, 3G 상품은 5월 출시할 예정이다.

◇요금제 경쟁 본격화

KT의 모두다올레 요금제 출시는 요금제 경쟁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SK텔레콤은 망내 무료통화 상품을 출시하며 보조금 중심의 경쟁을 탈피, 요금제와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시작한 요금제와 서비스 경쟁으로의 전환에 경쟁사업자가 동참한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서비스 경쟁은 결국 모든 소비자에게 혜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들은 장기적으로 차별화된 요금제를 지속 출시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상품 담당부서에서 획기적인 요금제를 위해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다만 고려할 요소가 많아 출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새로운 요금제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요금제를 위해 다각도의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출고가 인하 압박 세질 듯

요금제 경쟁이 통신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요금제와 서비스로 경쟁 포인트가 전환하는 것은 곧 보조금 경쟁을 지양하겠다는 의미다. 결국 이통사의 보조금 경쟁으로 반사이익을 얻었던 휴대폰 제조사가 보조금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된다.

단순히 내수 시장에서 휴대폰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을 넘어 출고가 인하 압박 등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100만원에 육박하는 스마트폰 출고가를 통신사 보조금으로 상쇄시켜 왔지만, 보조금 투입이 줄어들면 단말기 가격이 큰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