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이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신성장동력산업으로 BT(Bio Technology)가 주목받는다.
정부가 육성하는 바이오산업은 의료와 제약, 의료기기, 바이오화학, 식품, 화장품, 바이오에너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산업분야를 망라한다. 광범위한 산업의 기반이 되는 BT는 타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응용분야가 확대되는 추세다. 인류가 당면한 기후변화, 고령화 및 건강한 삶에 대한 요구, 식량 및 에너지 고갈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은 2008년 이후 최근 3년간 생산액 증가율은 16.8%다. 일반제조업 4.8%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증가추세다. 특히 최근 5년 새 수출 증가율은 19.4%로 수입 증가율(10.2%) 대비 2배에 가까운 효자 산업이다.
국내 바이오산업 시장은 1994년 불과 25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0년께는 100조원 규모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바이오연구 및 기술개발은 1983년 제정된 `생명공학육성법`을 기반으로 1994년 수립된 `제1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을 통해 체계적인 육성을 시작했다.
1994년 500억원 규모에 불과하던 바이오 정부 R&D 예산은 2012년 1조 70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바이오 R&D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은 현재진행형이다. R&D 육성정책으로 국내 바이오분야 논문 창출역량은 1994년 SCIE 게재 논문수 기준으로 29위에서 2011년 11위로 상승했다. 바이오분야 특허 기술경쟁력도 성장하는 추세로 미국 등록특허 기준으로 1990년 중반 17위에서 200년대 후반 14위로 상승했다.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연구`의 영역을 넘어 `상업화`의 영역으로 확대되어 셀트리온, 메디톡스, 메디포스트, 씨젠, 바이오니아 등 바이오벤처기업들은 바이오 플랫폼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공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글로벌시장으로의 진출 가능성도 높아졌다. 삼성, LG, SK, 한화 등 대기업들의 바이오의약품 및 의료기기 등 바이오사업 본격 참여로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 형성에 큰 동력으로 작용한다.
최근 새롭게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주요 국정목표 중 하나로 창조경제로 여는 국민행복시대 실현을 꼽을 수 있다. 바이오 연구 및 기술개발은 다양한 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해 창조경제, 창조산업에 있어 핵심적인 과학기술분야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건강한 바이오 R&D 생태계 형성을 위해서는 바이오 R&D 파이프라인이 우선 구축될 필요가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생명과학 기초연구 및 다양한 바이오산업을 지원하는 원천적 기술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플랫폼기술과 인프라 확보에 노력이 필요하다.
미래창조과학부 지원으로 확보된 바이오 기초·원천연구 성과를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산자원부, 보건복지부, 해양수산부 등 수요부처에서 이어받아 소관 산업진흥 영역에 맞추어 바이오기술 산업화 및 제품개발에 기여하는 R&D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바이오 R&D 파이프라인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기 위해서는 연구성과 공급부처와 수요부처 사이에 원활한 의견교류와 협력이 필요하다.
2009년 6월초 프랑스 파리 OECD 본부에서 생명공학작업반(Working Party on Biotechnology) 회의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는 BT가 20년 혹은 30년 내에 우리의 일상생활 깊숙이 자리하여 IT 영향에 버금가는 커다란 파급효과를 미치는 `바이오경제시대` 도래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년간 정부의 성공적인 바이오 R&D 정책을 통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서 바이오산업에 대한 기대가 큰 시점에서 향후 10년 후 국가기간산업으로서 바이오산업이 자리 잡는 날을 확신한다.
현병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장 bhhyun@kribb.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