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경쟁 상대는 구글과 아마존입니다. 이젠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이석채 KT 회장이 1일 기자와 만나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이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천하통일하려는 기세로 재편되고 있다”며 “우리 통신사가 이들과 어렵지만 경쟁하지 않으면 영원히 종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산업화에 뒤졌지만 정보화에 앞서가자는 캐치플레이즈로 정보화에 앞서면서 정보기술과 융합된 산업화에서도 앞섰다”며 “차세대 인프라 경쟁력을 유지하면 충분히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사이버월드`가 갈수록 확대되는 만큼 후대를 위해서라도 네트워크 투자는 지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초고속 인터넷 구축으로 네이버, 다음 등의 인터넷 기업이 성장했듯이 네트워크 인프라를 전 산업의 생명줄로 계속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국 산업도 지속성장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우리나라가 비약적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바탕에 고속도로가 있었던 만큼 사이버월드에서 또 따른 성공 신화를 위해 네트워크가 관건이라고 역설했다.
지난해 쟁점이 된 망중립성 논쟁과 관련해서는 “네트워크는 무한 자원이 아니다”라는 소신을 재확인했다. 이 회장은 망중립성 관련, 지난달 KT를 방문한 영국 문화커뮤니케이션창조산업부 장관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망 중립성에 대한 의견을 묻는 에드 베이지 장관에게 이 회장은 “망중립성이라는 용어 자체가 네트워크를 무한한 자원으로 잘못 판단한 것”이라며 “(네트워크) 남용은 죄”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망중립성은 미국 (인터넷 기업)의 국익을 대변하는 용어`라고 일갈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무한 자원이 아닌 전기는 이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지만, 네트워크 이용료에 대해서는 이중적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며 네트워크 이해 부족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회장은 미래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 여력 확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사이버월드` 시대에 맞춰 기존 4세대(4G)를 넘어 5세대(5G) 이상 네트워크 전환에 대비해야 함에도 이통사의 투자재원 확보가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누차 강조했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의지가 글로벌 역량을 갖췄다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다. 이 회장은 “KT가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사이버 월드에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