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이 지난달 소폭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무역수지 흑자폭이 확대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한 475억달러, 수입은 2.0% 감소한 44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무역수지는 34억달러로 지난 1월(5억달러)과 2월(20억달러)에 비해 증가했다.
3월 수출은 정보기술(IT)제품 수출 호조와 신흥국 수출 확대에 힘입어 소폭 증가세를 시현했다. 무선통신기기(22.9%), 반도체(6.5%), LCD(5.0%) 등 IT 주력 품목 수출이 선전했다.
반면 철강(-13.2%), 선박(-12.5%) 수출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 노사협상 타결 지연 영향을 받은 자동차 수출도 10.4% 감소했다.
ASEAN(17.5%)과 중국(6.2%) 등 신흥국으로 분류된 국가 수출은 증가했다. 반면 엔저 추세 속에 대 일본 수출은 18.0% 크게 줄었다. 미국과 EU 수출도 15.4%, 8.3%씩 뒷걸음질쳤다.
우리나라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대 EU, 일본 수출 감소는 불안 요소다. EU 수출은 유럽 경제 위기로 인해 지난 2011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전년 동기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EU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3분기 9.2%에서 지난달 8.4%로 떨어졌다.
이운호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2분기 우리 수출이 본격 증가하기 위해서는 무역금융 확대 등 적극적인 수출 진흥시책이 필요하다”며 “이에 맞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