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온라인게임 시장에 꽃은 피는가?

풀도 날 것 같지 않은 요즘 온라인게임 시장에 거목을 꿈꾸는 신작이 잇따라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모바일로 관심이 집중되면서 다수의 온라인게임 프로젝트가 중단되고 메이저 업체조차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는 시장 분위기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의 눈은 세계시장을 향하고 있다.

메마른 온라인게임 시장에 꽃은 피는가?

빅스푼코퍼레이션(대표 박재우)은 고릴라바나나(대표 김찬준)가 개발한 3D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레드 블러드`를 서비스한다. 4~7일 2차 비공개 서비스를 진행한 뒤 이달 중 공개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 2009년 설립한 빅스푼은 레드 블러드로 첫 퍼블리싱 사업 포문을 연다. 개발사인 고릴라바나나와 같은 건물을 사용하며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첫 작품이지만 높아진 사용자 눈높이에 맞춰 작품성과 게임성에 공을 들였다. 레드 블러드는 1990년대 후반 인기를 끈 김태형 작가의 동명 만화를 소재로 했다. 김태형 작가가 직접 아트 디렉터로 참여해 화제가 됐다. `길드워` 등에 참여한 세계적 게임 음악가 제레미 소울이 음악 감독을 맡고 MBC `나는 가수다 시즌2`에서 가왕에 오른 실력파 가수 `더원`이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참여와 홍보대사를 맡았다. 7년여간 개발해온 대작으로 초대 한국게임개발자협회장인 정무식 이사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이미 수출 계약도 맺었다.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에 서비스할 예정이며 일본에서는 세가가 현지 퍼블리싱을 맡았다.

올해 초 설립한 게임사 재유게임즈(대표 박세진)도 첫 작품 `트로이 대 스파르타` 공개 서비스를 앞뒀다. 지난 3일 포커스그룹 테스트를 마쳤으며 이달 중 공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트로이와 스파르타 간 전쟁을 재구성한 MMORPG 장르며 오토시스템을 지원해 쉽게 레벨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한 없이 모든 아이템을 장착하고 전쟁을 할 수 있는 등 기존 장르보다 새로운 요소를 반영했다.

박재우 빅스푼 대표는 “국내 시장이 워낙 어렵고 해외에서도 중국산 작품을 찾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어 걱정”이라며 “한국 온라인 게임의 높은 품질과 게임성이 아직 인정받고 있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활약하는 한국 개발사와 작품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세진 재유게임즈 대표는 “온라인게임 시장이 어려운 만큼, 기회도 크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하는 전문 퍼블리셔로 자리잡겠다”고 강조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