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北 이어 이스라엘 '공격'…서로 말 달라

"이스라엘에 30억달러 피해 입혔다"

`3조원 규모 피해 입혔다.` vs `잠깐 다운됐지만 큰 피해 없다.`

글로벌 해킹집단인 어나니머스가 북한 대남선전용 사이트에 이어 이스라엘 정부 사이트를 공격해 30억달러(약 3조원)의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스라엘 정부는 예견된 공격에 대한 철저히 대비로 큰 피해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8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유대인대학살(홀로코스트) 기념일 전날 사전 예고대로 어나니머스가 이스라엘 정부기관 웹사이트와 관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공격했다.

정확한 피해 규모가 아직 추산되지 않은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와 어나니머스는 각기 다른 주장을 펼쳤다. 이츠하크 벤 이스라엘 사이버국(INCB) 국장은 “해커 공격이 있었지만 주요 사이트를 완전히 다운시키는 데는 실패해 큰 피해가 없었다”며 “어나니머스는 국가 주요 기반 시설에 피해를 줄만한 능력은 갖고 있지 않으며, 이미 예상하고 있었기에 어떤 피해도 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어나니머스 측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부당한 처사에 대한 항의로 정부 기관을 공격했으며 이로 인한 30억달러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의 10만개 이상 웹사이트, 4만개 이상 페이스북 계정, 3만개 이상 은행계좌를 해킹했다고 전했다.

친팔레스타인 성향의 어나니머스는 지난 6일 “인터넷에서 이스라엘을 박멸하겠다”는 문구를 사이트에 띄우며 사이버 공격을 예고했다. 다음 날 이스라엘 경찰, 국무총리실, 증권기관, 중앙 통계국 등 수십 개 기관의 사이트들은 일시적으로 다운됐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