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TV 열풍과 함께 국내외 LED수요는 빠르게 증가했다.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한 한국은 불과 2~3년 만에 일본의 뒤를 이어 LED강국으로 떠올랐다. 시장 확대와 국내 기업의 선전에 힘입어 2008년~2010년 사이 LED 월별 수출은 835%나 증가했다. 하지만 2010년 4분기부터 시장이 위축되며 월간 수출량은 10% 이상 감소했다. 수요부진과 공급 과잉으로 국내 LED업체들 매출성장률은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설비투자에 따른 비용 급증과 매출 감소로 수익성도 악화됐다. 급성장 후에 찾아온 브레이크가 업체들에게 더 큰 충격을 야기하고 있는 양상이다.
◇`LED 불빛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2010년 이후 LED 공정의 핵심 설비인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 신규 설치 대수가 크게 감소해 공급자의 과잉투자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그러나 TV, 모니터링 등 대형 액정디스플레이(LCD) 제품 판매는 둔화되거나 감소 우려가 있어 백라이트유닛(BLU)용 LED 수요는 앞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LED 신규 수요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일반 조명 시장의 경우 이르면 2014년부터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각국 정부의 정책이 바뀔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LED강국으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LED 시장이 급랭하며 2011년 4분기 LED업체 가동률은 30%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1분기부터 상승 전환했고, 4분기까지 회복세를 이어갔다. 일부 업체 가동률은 아직 바닥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가동률이 다소 회복된 업체들도 2010년의 80%에 불과해 불황이 장기화될 우려도 존재한다.
◇LCD TV 지고, LED조명 뜨고...
LED수요는 크게 TV, 모니터, 노트북, 휴대폰 등 LCD 제품에 사용되는 BLU와 조명을 들 수 있다. LED시장의 둔화는 LCD TV시장의 부진으로 촉발됐다. 2002년 등장 이후 매우 빠른 성장세를 보여준 LCD TV는 이미 성장곡선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 높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TV시장에서 LCD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근접해 더 이상 CRT TV 사용자의 교체수요가 발생하지 않고, 경기 불황으로 TV 판매 자체가 부진한 상황이다. 아울러 TV기술 변화와 LED칩의 성능개선으로 TV한대에 소요되는 LED 자체가 줄고 있다.
LED칩의 광효율이 높아져 휘도가 증가함에 따라 더 작은 칩으로도 동일한 밝기를 구현할 수 있다는 말이다. TV제조사들은 저가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원가를 낮추거나 프리미엄 제품 두께 줄이기 작업에 나섰다. LED 바의 배치 방식을 변경한 것도 LED 칩 수요 감소를 촉발했다.
반면 LED조명시장은 2014년부터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LED 수요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조명용 LED 시장이 확대돼야 한다. 각국 정부가 발표한 백열전구 사용 규제 로드맵에 따르면, 2012년부터 미국과 중국에서 100W 전구 사용을 금지했다. 또 EU와 일본은 미국, 중국보다 저효율 조명사용에 대한 정책이 선진화돼있다.
문제는 가정과 오피스에서 사용하는 전구의 밝기는 60W 이하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므로, 미국, 중국 등 큰 시장에서 이들 전구에 대한 규제가 강력하게 시행돼야 한다. 100W 이상 전구는 가로등과 같은 외부 공공시설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미국, 중국의 60W 전구 사용규제가 본격 시행되는 2014년이 비로소 LED조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와 말레이시아의 백열전구 전면 금지도 올해부터 시행된다.
◇시장 회복 여부, 결국은 LED조명
LED시장 불황 원인을 생산시설 확장이라는 공급 측면과 TV시장부진, 조명시장 지연이라는 수요 측면으로 구분해 향후 LED산업 사이클을 예측해본다면 결국 LED조명시장 성장이 LED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과잉 투자의 폐혜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 LED업체들은 이미 2011년부터 신규투자를 대폭 축소했다.
LED 수요 회복의 기대를 걸 수 있는 시장은 자동차용 조명시장과 일반 조명 시장이다. 자동차용 조명 시장이 우선 확대되고 일반조명은 점진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공공토목, 공공건설, 자동차용 조명이 당분간 LED 성장세를 견인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연구소의 LED업체별 경쟁력 평가에 따르면 상위권에 포진한 업체 성장성이 대부분 낮았다. 상위 6개 업체 가운데 3개 업체의 성장성 점수가 평균 이하로 나타났다. 이는 결국 우량기업일수록 경기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무리한 설비 확장대신 수익성을 다지는 내실경영에 충실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종합 평가 순위를 보면 프로젝, 서울반도체, 일진디스플레이, 대진디엠피, 탑엔지니어링, 우리이티아이 순이었다.
[표 1]LED사업 종합평가 상위 기업 제공-하나금융연구소
[표2] 세계 각국 백열전구 사용 규제 로드맵 제공-Veyond Strate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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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3] 글로벌 업체들의 생산능력 변화 제공-골드만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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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4] LED조명시장 전만 제공-매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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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