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술로 시작한 토종 애니메이션이 1400만달러짜리 글로벌 합작 프로젝트로 커졌다.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장편 모험 애니메이션 `세븐 씨(7 Cs)`가 주인공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은 삼지애니메이션·SK브로드밴드, 프랑스의 메쏘드애니메이션과 자그툰 4개사가 애니메이션 `세븐 씨` 공동제작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계약은 프랑스 칸에서 열린 `MIP(밉)TV 2013`에서 체결됐으며 제작금은 1400만달러다.
세븐씨는 지난 2008년 콘텐츠진흥원 글로벌 프로젝트로 선정돼 지원금 22억원을 받아 기획됐다.
세븐씨는 삼각지대 바다를 배경으로 숨겨진 해적의 보물을 찾아 집으로 귀향하는 남매와 이름에 C가 포함된 각양각색의 해적이 전설의 해적선을 타고 벌이는 모험 액션 TV시리즈다.
`벤10`으로 유명한 미국 맨오브액션과 삼지애니메이션이 공동 기획한 작품으로 오는 2015년 TV에서 첫 상영된다.
4개사 공동제작 계약은 지난해 11월 `레이디 버그`에 이은 두 번째 합작이다.
삼지애니메이션은 2000년 설립 이후 3D애니메이션을 기획, 제작해 미국 최대 아동채널인 카툰네트워크에 최초 3D 애니메이션 `파이어 브리더`를 내보냈다. SK브로드밴드가 공동 투자한 `브루미즈`는 EBS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에서 대중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SK브로드밴드는 `뽀로로` `로보카폴리` `브루미즈` `라바` `뽀잉` `미앤마이로봇`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애니메이션에 선도적으로 투자해 성과를 올렸다.
이번 제작에 참여하는 메쏘드애니메이션은 프랑스 최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다. 최근 대표작은 `꼬마 니콜라` `어린 왕자` `아이언맨`으로 주로 미국 만화 전문 채널에서 방영 중이다.
자그툰 역시 `형사 가제트`로 알려진 프로듀서 쟈클린 톨쥐만과 애니메이션 기획자인 제레미 자그가 2009년 공동설립한 프랑스 스튜디오로 기획력이 높은 기업이다.
이준근 한국콘텐츠진흥원 본부장은 “이번 계약은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국내 애니메이션의 위상과 저력을 재확인한 일”이라며 “앞으로 전략시장 공동관 운영, 업체 주도 마켓 참가 등 우리 애니메이션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밉TV 2013 한국 공동관에는 23개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참여해 전 세계 방송사, 투자사 등을 대상으로 활발한 판매 활동을 벌였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