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도 같은 이동통신 사업자 가입자간 통화요금을 무료로 제공하는 `망내 무제한 요금제`가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망내 무제한은 이용자의 요금 부담을 경감하고, 이통사가 가입자를 묶어두기(Lock-in)위한 효과적 마케팅 수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SK텔레콤을 시작으로 KT에 이어 LG유플러스도 가입자간 음성통화를 무료화했다.
이같은 추세는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가 34개 중 27개 국가가 망내 무제한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27개 국가의 이동통신 1·2위 사업자가 선택형이 아닌 기본 요금제로 망내 무제한 통화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다. 미국 1위 사업자 버라이즌을 비롯해 영국 1위 사업자 O2, 이탈리아 1~2위 사업자 TIM·보다폰은 망내 통화는 물론 망외 통화도 무료화했다.
미국 버라이즌과 AT&T는 월 70달러 요금제 가입자에게 망내외를 막론한 음성통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국 O2는 31유로 이상 요금제에서 망내외 음성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데이터 제공량은 요금에 따라 차등적으로 제공한다.
오렌지도 망내외 음성 무제한을 골격으로 36유로, 41유로, 46유로 요금제 모두 단문문자메시지를 무료로 제공하되, 데이터 제공량을 1GB~3GB로 차등화했다.
이처럼 글로벌 이통사가 망내외 통화를 무료화한 것은 음성 서비스 중심의 수익구조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데이터 중심의 이용 패턴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수익구조 개편을 모색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망내외 무제한 제공으로 통화량이 늘어나지만 사업자는 데이터 중심으로 요금 체계를 변경하는 동시에 다양한 마케팅으로 감소하는 음성매출을 상쇄하려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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