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통화와 문자 발송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파격적인 휴대폰 요금제가 출시됐다. 그간 휴대폰 요금의 근간을 이룬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료로 전환하면서 통신 요금제가 음성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는 혁명적 변화가 예상된다. 음성통화를 많이 이용하는 소비자의 요금 부담도 크게 줄어 새 정부가 공약한 가계 통신료 인하도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 업계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맞춘 `킬러 데이터 서비스` 확보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는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간담회를 열고 국내 최초로 음성·문자·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신규 요금제를 오는 15일 선보인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출시하는 요금제는 같은 통신사(망내) 가입자 간 무료통화는 물론이고, 월 6만9000원 이상 요금제(약정할인 적용 시 5만1000원)에서는 이동통신사업자에 관계없이(망외) 음성과 문자 무제한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새 요금제는 LTE 망내 34/42/52, LTE 음성 무한자유 69/79/89/99, LTE 얼티메이트(ultimate) 무한자유 124 총 8종이다.
LTE 망내 34/42/52 요금제는 망내 무제한 통화를 제공하고, 요금제별로 110~195분까지 망외 무료통화를 제공한다. LTE 음성 무한자유 69/79/89/99 요금제는 망내외를 가리지 않고 무선 음성통화를 무제한 서비스한다. 이 중 69와 79 요금제는 무제한 대상이 아닌 유선전화에 별도로 총 100분의 기본통화를 제공한다. 89 이상 요금제는 유무선 음성통화가 모두 무료다.
특히 LTE 얼티메이트 무한자유 124 요금제는 망내외 음성과 문자뿐만 아니라 데이터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요금제는 약정에 따라 매월 최고 2만5000원의 요금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어 실제 요금은 9만9000원까지 낮아진다.
이번에 선보인 8종의 요금제 모두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를 일정량 허용하고, 기본 제공 데이터를 다른 단말기와 함께 쓰는 `데이터셰어링`도 2개 단말기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새 요금제를 시작으로 음성 중심 경쟁에서 탈피해 데이터 중심 마케팅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유무선이 융합하는 통신 시장 환경에 맞춰 새로운 결합상품과 청소년용 데이터상품 등 올(All)-IP 환경에 적합한 요금제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LG유플러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밝은 희망으로 다가가 통신요금 폭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했다”며 “타 통신사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에서 통신생활 자유를 제공하는 LTE 선도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무료통화로 인해 어느 정도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통신 시장이 보조금 전쟁에서 이제 요금·서비스 경쟁으로 판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