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성신 비엠알컨설팅 대표

“우리나라의 자동차 전장부품 기술은 다양한 산업과 연구 영역에 흩어져 있습니다. 이 기술들을 하나로 꿸 수 있는 완성차 업체들의 관심과 장기적인 국가 연구개발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사람]이성신 비엠알컨설팅 대표

이성신 비엠알컨설팅 대표는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전장부품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세계를 주도하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의 기술과 산학연을 망라한 연구개발 인프라가 아직 굳건하다는 진단이다.

이 대표는 “전장부품 분야에서도 기존 기술을 응용해 새로운 영역을 발굴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전장부품 관련 연구개발을 융합해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창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전장부품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융합`과 `개방형 혁신`으로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전장과 큰 관련이 없던 안전벨트가 최근 운전자 에어백과 결합해 새로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전장은 물론이고 일반 부품에서도 지속적인 혁신이 일어나고 있어 응용 기술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국내 전장 산업 육성을 위해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전장부품을 국내서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완성차에 접목할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를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부품업체들이 확보한 기초 기술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우선 적용하는 시도가 많아져야 한다”며 “국내 중소 부품업체에 대한 불신을 걷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육성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국내 유일의 자동차 전문 리서치 및 경영 컨설팅 업체로 출범한 비엠알컨설팅은 10여년 이상 국내 중소 부품업체들에 다양한 경영 컨설팅을 수행했다. 이 같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이 대표는 자동차 관련 연구개발 정책이 중소업체 위주로 재편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중소 전장부품업체들이 실패를 무릅쓰고서라도 연구개발을 할 수 있도록 중소업체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을 과감히 늘려야 한다”며 “무수한 실패가 쌓여 경험이 되고 새로운 기술이 창조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