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지난해 퀄컴에 로열티와 물품 구매대금으로 매출액의 20% 이상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팬택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팬택이 퀄컴과 퀄컴CDMA테크놀로지에 지급한 로열티와 구매대금은 4666억8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팬택 매출 2조2544억원의 20.7%에 해당한다.
퀄컴은 팬택이 자금난을 겪던 지난 1월 신주를 인수하며 1대 주주로 올라섰다. 팬택 최대 주주는 채권단으로 구성된 `주주 협의회` 이지만, 단일 기업으로는 퀄컴이 최대 지분을 갖고 있다.
퀄컴이 투자하면서 팬택은 신규자금으로 재도약을 모색할 수 있게 됐고, 퀄컴은 안정적인 납품처를 확보하는 윈윈 효과가 기대됐다. 지난해까지 양사의 협력관계가 강한 것도 이 같은 기대를 뒷받침한다. 다만 퀄컴에 대한 의존도가 다른 휴대폰 제조사에 비해 높은 것은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팬택 관계자는 “퀄컴이 1대 주주가 되기 전부터 밀접하게 협력해 왔다”면서 “특수관계와 관계 없이 퀄컴 부품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지불한 금액이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
권건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