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업들이 장애인 일자리 만들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퍼뜨리고 있다. 일자리도 게임 개발과 운영뿐 아니라 커피 제조 전문가, 안마사 등 다양한 분야가 만들어진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사장 이성규)은 게임빌, 넥슨커뮤니케이션즈, 와이디온라인, 큐랩, CJIG 등 5개 게임사와 장애인 고용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18일 체결한다고 밝혔다.
참여기업은 양 기관과 함께 직무분석을 거쳐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찾아내게 된다. 특정 기술이 필요한 직무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게임 기업과 협력해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직무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게임기업은 직무교육을 수료한 장애인을 시범적으로 인턴채용하고 직무 적응도를 평가해 자리를 배치할 예정이다. 사내 복지를 위해 내부에서 운영하는 카페테리아의 `바리스타`, 직원들의 건강을 관리해주는 `헬스키퍼(안마사)` 등 게임 개발이나 운영과 직접 연관이 없는 분야의 채용도 늘릴 계획이다. 또 장애인 기업에서 제작하는 물품 구매도 앞장서기로 했다.
게임업계는 능력 위주 채용 원칙이 자리잡아 장애인에 대한 고용차별은 없지만 법정 의무 고용률(2.7%)을 준수하는 사업장 역시 많지 않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장애인 고용에 앞장서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넥슨의 자회사 넥슨커뮤니케이션즈는 직원 70여명 중 약 3분의 1이상이 장애인이지만 온라인 게임 약 30종의 전문 운영을 맡고 있다. NHN 자회사인 엔비전스도 시각장애인에게 문화산업 분야의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 수장인 송영희 대표도 시각장애인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조이맥스는 인력파견회사인 베어베터로부터 인력을 지원받아 발달 장애인 고용계약을 체결했다. 베어베터는 게임산업협회장을 역임한 김정호 대표가 설립한 인력파견 회사로 발달장애인들의 일자리를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이번 협약체결이 게임 산업계의 장애인 고용 증진과 고용문화 확산에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한다”며 “장애인 고용이 콘텐츠 산업 전 분야로 확대되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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