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넷마블의 기대작 `모나크`가 18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다. 정체된 국내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지 업계 눈길이 쏠렸다. 넷마블이 MMORPG 장르에서 첫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모나크 개발사인 마이어스게임즈 안준영 대표는 17일 “공개 서비스를 앞두고 다른 개발사에서 연락을 많이 받고 있다”며 “모나크가 잘 돼야 국내 MMORPG 시장의 가능성을 다시 입증받을 수 있으니 잘 해달라는 응원과 부탁이 대부분”이라며 웃었다.
마이어스게임즈는 웹젠에서 `썬 온라인` `뮤 온라인` `헉슬리` 등 굵직한 MMORPG 개발에 참여했던 인력이 모여 지난 2008년 설립했다. 지난 3년간 공들인 끝에 첫 작품 모나크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모나크는 `리니지`를 즐기는 정통 MMORPG 사용자가 타깃이다. 20대 사용자와 MMORPG 입문자를 노린 MMORPG가 대세였다면 모나크의 주 공략층은 `30대`와 `남성`이다.
안 대표는 “국내 MMORPG 시장이 포화돼 특정 사용자층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30대 남성이 가장 큰 수요자이지만 정작 이들이 즐길만한 새로운 게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모나크의 핵심은 대규모 부대전투다. 자체 개발한 토종 엔진을 사용했으며 수천개 캐릭터가 실시간으로 부대전투와 공성전을 즐길 수 있다. 마이어스게임즈는 18일 공개서비스 이후 대규모 공성전 등의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마이어스게임즈와 넷마블은 국내는 물론 해외 서비스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마이어스게임즈는 이례적으로 국내 공개 서비스 전에 해외 수출 준비까지 마쳤다. 다수의 수출 계약도 가시화된 상태다.
공개 서비스 후에는 스마트패드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구동할 수 있는 모바일 버전도 개발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마이어스게임즈는 MMORPG에 강점이 있지만 이것이 꼭 PC 버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멀티플랫폼용 엔진을 개발 중이며 다양한 기기에서도 모나크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개발 기간 3년, 개발비 100억원 이상 등 기존 온라인 게임 개발 공식으로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래픽은 아웃소싱을 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등 창업할 때부터 개발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며 “MMORPG라도 개발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핵심 기능만 가져야 살아남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MMORPG=PC`라는 고정관념을 깨야 한국형 MMORPG가 멀티플랫폼 시대에도 저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