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떠나는 황창규 R&D 전략기획단장, "혁신의 완성을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라"

“연구개발(R&D)은 나에게 챌린지(도전)이자, 당근이자, 채찍이었다.”

황창규 초대 R&D 전략기획단장이 17일 오후 서울 역삼동 기술센터에서 이임식을 갖고 지난 3년간 산업통상자원부 R&D 기획 총괄자로서 업무를 마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과 기술총괄 사장을 역임한 후 2010년 3월 전략기획단장으로 내정된 황 전 단장은 지난달 말 임기를 마쳤다.

[인터뷰]떠나는 황창규 R&D 전략기획단장, "혁신의 완성을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라"

황 전 단장은 이임식에서 성공적인 R&D에 이르는 험난한 여정을 언급하며 “혁신의 완성을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R&D는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고 어디가 완성점인지를 모르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잘 모르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라며 단장 내정 후 임시사무실에서 한달간 고민했던 3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황 단장은 “우리나라엔 (기술 분야에서) 보석도 많고 구슬도 많지만 꿰질 못했다. 총도 많이 가졌지만 영점조절을 잘 못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전략기획단 활동에 대해선 “새로운 DNA를 심기엔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지금 강조되는 창조경제의 초석을 어느 정도 다져놓았다고 자부한다”고 평했다. 그는 “성과도 있었지만 시행착오도 있었다. 공은 여러분이 갖고 과는 내가 안고 가겠다”며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임식에서 황 전 단장은 지난 3년간의 중압감에서 벗어난 듯 했다. 행사 진행진이 이임식 예정시각인 오후 3시보다 앞서 시작하려 했던 것을 두고 “설마 빨리 이임시키려는 생각은 아니었겠죠”라며 농담을 곁들였다.

황 전 단장은 이임식장을 떠나며 기자에게 “아까 박희재 신임 단장과 통화했다”며 “박 단장이 그간 전략기획단이 이뤄놓은 성과에 본인이 벤처업계에서 쌓은 경험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내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공식 이임을 마친 황 전 단장은 성균관대 석좌교수로 자리를 옮겨 후진 양성에 힘쓸 계획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